세모에

No. 43 Name 이승묵 Date 2001.12.31 02:27 Comments 0

산당(山堂)은 산 위의 제단이다. 솔로몬이 기브온의 산당에서 일천번제를 드렸을 때만 해도 산당은 참된 제사의 장소였다. 그러나 산당은 우상숭배 자들에 의해 이방신을 제사하는 퇴폐의 장소로, 때론 이방신과 여호와를 함께 제사하는 혼돈의 장소로, 성전 건축 후에는 금단의 장소로 변했다. 결국 산당은 우상숭배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유다 왕들은 산당을 헐어 버리지 않고 그냥 남겨둔다. 유다 왕조는 마침내 그것 때문에 멸망하게 된다. 오늘 우리나라에는 부패와 퇴폐의 산당이 있다. ‘게이트’와 ‘리스트’들이 거기서 은밀히 배금의 제사를 지내다 수감되고 있다.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고 있다. 경제 대국 일본이 10년 넘게 침체의 늪에 빠져 있으며, 남미 부국 아르헨티나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였다. 이게 어디 남의 일인가. 바람은 여전히 차다. 우리는 더 늦기 전에 허리띠를 고쳐 매고 옷깃을 여미어야 한다. 2001년의 세모(歲暮)에, 나는 나의 산당을 헐고 거기에 희망의 봄꽃 개나리와 진달래를 심는다.  

essay_mooksee

No Title Name Date
129 위대한 선택 (2) 이승묵 2012.01.11
128 노벨상 이승묵 2011.11.02
127 능력과 인품 이승묵 2011.10.01
126 What-ifs 이승묵 2011.09.04
125 수다 이승묵 2011.07.30
124 규리가 웃었다 이승묵 2011.07.30
123 과로 이승묵 2011.07.27
122 이승묵 2011.06.06
121 푸야 라이몬디 이승묵 2011.05.31
120 꼬리를 잡으라 이승묵 2011.04.27
119 루레이 동굴 이승묵 2010.12.27
118 자일리톨 껌 이승묵 2010.11.30
117 부엌공사 (1) 이승묵 2010.11.27
116 나이아가라 폭포 (1) 이승묵 2010.10.23
115 육아정보3 이승묵 2010.08.28
114 아들편지 (4) 이승묵 2010.08.23
113 구름 (2) 이승묵 2010.08.13
112 실축 이승묵 2010.07.05
111 육아정보2 (1) 이승묵 2010.02.12
110 웃음 (1) 이승묵 2010.01.10
109 이승묵 2009.10.28
108 곧이곧대로 (1) 이승묵 2009.10.21
107 주님을 구합니다 (1) 이승묵 2009.09.21
106 성령의 열매 (1) 이승묵 2009.09.17
105 사울과 다윗 (1) 이승묵 2009.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