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No. 113 Name 이승묵 Date 2010.08.13 23:04 Comments 2

짙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구름은 물방울이나 얼음입자가 모여서 하늘에 떠있는 것이고, 구름 속의 물방울은 단순히 떠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 나는 구름 속의 물방울이다. 나는 곧잘 뭔가를 만들고 또 부셔버린다. 그것은 오랜 나의 습벽이다. 일종의 생성소멸증후군이라고나 할까. 생성과 소멸은 창조활동이다. 화가는 수없이 그리고 지우고, 도공은 숱한 그릇을 깨뜨리며, 목공은 예사로 깎아버린다. 창조활동은 생성의 지혜와 소멸의 결단을 요구한다. 장대비가 쏟아지자마자 매미 소리가 사라진다.

Comments 2

  1. 이춘익 2010.08.15 16:32

    아버지 좋은 작품 만드셔 놓고 금방 버리시는 것이 항상 안타까왔었는데 이 글을 읽어보니 그 심경이 이해가 좀 될 것 같습니다. ^^ 장마가 좀 끝나가나요?

  2. 이춘식 2010.08.15 19:57

    춘익아 나다! 그렇지않아도 지금 벽에 붙은 조각 한점 버리시기 전에 미국에 가져가겠다고 싸두었다 하하. 장마는 아닌 것 같은데 비가 부슬부슬 오고 있다.

Writing / Mook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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