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의자

No. 38 Name 이승묵 Date 2001.12.11 10:35 Comments 0

큰맘 먹고 좋은 흔들의자를 샀다. 흔들의자는 흔들면 연이어 흔들거리고, 가만히 있으면 흔들거리다 저절로 멈춘다. 사노라면 간혹 삶의 좌절을 겪을 때가 있다. 일은 뜻대로 안 되고 삶은 흔들거린다. 그래서 고민한다. 한동안 앓다가 낫기도 하지만 때로는 오랫동안 병상에 몸져눕기도 한다. 일이 뜻대로 안 될수록 안달해서는 안 된다. 나를 들볶지 말아야 한다. 열심히 일을 하며 조용히 때를 기다려야 한다. 상처에 앉은 딱지가 떨어지듯 때가 차면 아픔은 자연히 치유되는 법이다. 그래서 세월이 약이라고 한다. 흔들의자는 흔들릴 때가 있고 멈출 때가 있다. 세상살이도 아플 때가 있고 나을 때가 있다. 늘 아프기만 해서야 어디 힘들어 살겠는가. 다행히 삶은 흔들의자처럼 흔들림과 멈춤이 있어 숨을 돌릴 수 있다. 참고 견디며 사는 것도 그런 섭리를 아는 까닭이다. 삶이 흔들거릴 때 한번쯤 흔들의자를 생각해 보면 어떠랴. 흔들의자는 흔들거리기만 하는 의자가 아니다. 흔들거리다 멈추는 의자다.

  

  

essay_mooksee

No Title Name Date
129 위대한 선택 (2) 이승묵 2012.01.11
128 노벨상 이승묵 2011.11.02
127 능력과 인품 이승묵 2011.10.01
126 What-ifs 이승묵 2011.09.04
125 수다 이승묵 2011.07.30
124 규리가 웃었다 이승묵 2011.07.30
123 과로 이승묵 2011.07.27
122 이승묵 2011.06.06
121 푸야 라이몬디 이승묵 2011.05.31
120 꼬리를 잡으라 이승묵 2011.04.27
119 루레이 동굴 이승묵 2010.12.27
118 자일리톨 껌 이승묵 2010.11.30
117 부엌공사 (1) 이승묵 2010.11.27
116 나이아가라 폭포 (1) 이승묵 2010.10.23
115 육아정보3 이승묵 2010.08.28
114 아들편지 (4) 이승묵 2010.08.23
113 구름 (2) 이승묵 2010.08.13
112 실축 이승묵 2010.07.05
111 육아정보2 (1) 이승묵 2010.02.12
110 웃음 (1) 이승묵 2010.01.10
109 이승묵 2009.10.28
108 곧이곧대로 (1) 이승묵 2009.10.21
107 주님을 구합니다 (1) 이승묵 2009.09.21
106 성령의 열매 (1) 이승묵 2009.09.17
105 사울과 다윗 (1) 이승묵 2009.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