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컴퓨터가 고장 났다. 에러 메시지가 뜨면서 부팅이 안 되었다. 윈도우XP를 다시 깔까. 그러나 플로피 디스켓 4장으로 윈도우2000을 깔아본 경험밖에 없는 나로서는 그건 새로운 도전이 아닐 수 없었다. 선뜻 손을 못 대고 망설이다가 급한 일은 노트북에게 맡길 요량하고 뱃심을 부렸다. 그러나 염려한 대로 설치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아들한테 전화해서 몇 가지 설치요령을 알아냈다. 자문 받은 그대로 했더니 순조롭게 깔렸다. 이어 아들의 면밀한 원격 지원 아래 부대작업이 진행되었고 장치관리자에 떴던 여러 개의 노란 물음표들이 다 잡히고 컴퓨터 수리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죽었던 컴퓨터가 되살아 난 것이다. 가슴이 부듯하였다. 그날은 마침 부활주일이었다. 컴퓨터의 되살아남이 일시적 소생이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영혼과 육체의 영원한 부활이다. 만약 부활이 없다면 기독교는 허구(虛構)요 나의 믿음은 허망(虛妄)이며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믿음으로 부활을 본다. 황사가 가신 하늘이 더없이 맑았다. 한바탕 늘어지게 기지개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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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윈도우 깐다는거 때로는 저 자신도 망설여질 때가 있습니다. 부활절 주일에 일어난 일이라 의미가 깊었군요 ^^ 여기서도 Easter Sale이 각 매장에서 진행되었지만 부활의 의미를 찾기는 힘들죠. 매일 매일 부활을 묵상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