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만두를 만든다. 내 역할은 주로 칼질이다. 나는 먼저 식칼을 갈고 앞치마를 입는다. 식탁에 신문지를 깔고 도마를 놓고, 아내가 씻어준 김치와 살짝 데쳐준 숙주나물 그리고 대파를 잘게 썬다. 그 새 아내는 두부를 주머니에 넣고 물기를 짜낸다. 이어 잘게 썬 김치와 숙주나물을 받아 또 그렇게 한다. 끝으로 내용물을 다 섞어 버무린다. 그 내용물은 이렇다. 김치, 숙주나물, 두부, 소고기, 돼지고기, 달걀, 기본양념(파, 마늘, 참기름, 깨소금, 후추, 생강, 소금, 설탕). 나는 아내의 손놀림을 신기한 듯 바라본다. 대충 치워놓고 마주 앉아 만두를 빚는다. 시판되는 만두피를 사용한다. 만두피의 가장자리에 손가락으로 약간 물 칠을 한 뒤 속을 넣어 오므려 붙인다. 빚은 만두를 끓는 멸치국물에 넣는다. 만두 그릇, 보시기, 양념간장, 그리고 숟가락을 준비한다. 보시기에 간장과 멸치국물을 알맞게 섞고 나서 만두를 하나씩 넣고 숟가락으로 반을 끊어 반쪽씩 먹는다. 이상은 우리 집 만두 만들기와 먹는 방법이다. 우둔하게도 나는 할아버지 나이에 이르러 비로소 음식을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실은 먹는 일이 삶의 기본인데 말이다. 하루 세 끼를 거르지 않고 챙겨주는 아내의 헌신에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힘닿는 대로 도울 생각이다.
| No | Title | Name | Date |
|---|---|---|---|
| 129 | 위대한 선택 (2) | 이승묵 | 2012.01.11 |
| 128 | 노벨상 | 이승묵 | 2011.1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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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6 | What-ifs | 이승묵 | 2011.09.04 |
| 125 | 수다 | 이승묵 | 2011.07.30 |
| 124 | 규리가 웃었다 | 이승묵 | 2011.07.30 |
| 123 | 과로 | 이승묵 | 2011.07.27 |
| 122 | 손 | 이승묵 | 2011.06.06 |
| 121 | 푸야 라이몬디 | 이승묵 | 2011.05.31 |
| 120 | 꼬리를 잡으라 | 이승묵 | 2011.04.27 |
| 119 | 루레이 동굴 | 이승묵 | 2010.12.27 |
| 118 | 자일리톨 껌 | 이승묵 | 2010.11.30 |
| 117 | 부엌공사 (1) | 이승묵 | 2010.11.27 |
| 116 | 나이아가라 폭포 (1) | 이승묵 | 2010.10.23 |
| 115 | 육아정보3 | 이승묵 | 2010.08.28 |
| 114 | 아들편지 (4) | 이승묵 | 2010.08.23 |
| 113 | 구름 (2) | 이승묵 | 2010.08.13 |
| 112 | 실축 | 이승묵 | 2010.07.05 |
| 111 | 육아정보2 (1) | 이승묵 | 2010.02.12 |
| 110 | 웃음 (1) | 이승묵 | 2010.01.10 |
| 109 | 말 | 이승묵 | 2009.10.28 |
| 108 | 곧이곧대로 (1) | 이승묵 | 2009.10.21 |
| 107 | 주님을 구합니다 (1) | 이승묵 | 2009.09.21 |
| 106 | 성령의 열매 (1) | 이승묵 | 2009.09.17 |
| 105 | 사울과 다윗 (1) | 이승묵 | 2009.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