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물

No. 49 Name 이승묵 Date 2002.02.19 02:25 Comments 1

새 모니터를 달고 컴퓨터를 켰는데 작동이 되지 않고 삐삐 소리만 났다. 서울 큰아들에게 전화로 도움을 청했다. 그래픽 카드를 뽑아 금색 부분을 WD-40으로 닦고 다시 잘 끼워보란다. 그대로 했더니 정상가동 되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이번에는 TV가 고장. 음성은 나오는데 영상이 뜨지 않았다. 매뉴얼을 보고 잭을 뺐다 꼽았다, 전원을 껐다 켰다 해봤다. 여전히 깜깜하였다. 그러다 문득 그래픽 카드를 닦아 끼우던 생각이 났다. TV 케이블 접촉부분을 WD-40으로 닦고, 케이블 끝은 잘라 새 동선을 만들어 다시 꼽았다. 영상이 나타났다. 접촉부분의 이물(異物)이 문제였다. 어릴 때 내 눈에 티끌이 들어갔는데 친구가 할머니한테 배웠다면서 눈꺼풀을 뒤집어 입 바람을 휙 불어 그걸 빼주었던 기억이 난다. 이물은 제거해야 한다. 마음의 이물도 마찬가지다.
“은에서 찌기를 제하라 그리하면 장색(匠色)의 쓸 만한 그릇이 나올 것이요”(잠언 25:4).

Comments 1

  1. 임병성 2001.11.29 10:00

    저의 삶에 아주 도전이 되는 내용입니다. 늘 지금껏 특별히 어려움이 없이 잘나가고 있지만 찌기를 제하는 시간이 늘 필요함을 알게됩니다. 오늘 저녁에는 저의 삶을 깊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03/08-12:44]

essay_mooksee

No Title Name Date
129 위대한 선택 (2) 이승묵 2012.01.11
128 노벨상 이승묵 2011.11.02
127 능력과 인품 이승묵 2011.10.01
126 What-ifs 이승묵 2011.09.04
125 수다 이승묵 2011.07.30
124 규리가 웃었다 이승묵 2011.07.30
123 과로 이승묵 2011.07.27
122 이승묵 2011.06.06
121 푸야 라이몬디 이승묵 2011.05.31
120 꼬리를 잡으라 이승묵 2011.04.27
119 루레이 동굴 이승묵 2010.12.27
118 자일리톨 껌 이승묵 2010.11.30
117 부엌공사 (1) 이승묵 2010.11.27
116 나이아가라 폭포 (1) 이승묵 2010.10.23
115 육아정보3 이승묵 2010.08.28
114 아들편지 (4) 이승묵 2010.08.23
113 구름 (2) 이승묵 2010.08.13
112 실축 이승묵 2010.07.05
111 육아정보2 (1) 이승묵 2010.02.12
110 웃음 (1) 이승묵 2010.01.10
109 이승묵 2009.10.28
108 곧이곧대로 (1) 이승묵 2009.10.21
107 주님을 구합니다 (1) 이승묵 2009.09.21
106 성령의 열매 (1) 이승묵 2009.09.17
105 사울과 다윗 (1) 이승묵 2009.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