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지나며 묵상

No. 40 Name 이춘식 Date 2001.04.02 04:43 Comments 0

어릴적 생일을 때마다 챙겨주시던 어머니께 감사했다. 생일 때가 되면 항상 핫도그를 만들어주셨고 동네 친구들과 반친구들을 불러오라고 하셔서 성대한 생일파티를 해주셨던 것이 지금도 여러 사진들에 나타난다. 바쁘신 중에도 자녀들을 위한 세심한 관심과 노고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를 드린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가고 생일인지도 모른채 여러해가 지나간 것 같다.

1972년 4월 2일에 태어났으니 올해로서 나는 이 세상에서 29년을 산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태어나면 무조건 한살로 counting을 하니 나는 한국 땅에 발을 디디고 있는한 30살인 셈이다. 말로만 듣던 30고개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옛날에는 30이라고 하면 아저씨가 생각났다. 나도 아저씨가 된 것이다. 아저씨.

지난 30년을 돌아볼 때 처음 10년은 많이 놀면서 살았고 두번째 10년은 공부하면서 살았으며 그 이후 10년은 내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며 방향을 모색하고 찾고 하는 그런 기간으로 보낸 것 같다. 처음 10년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즐거운 시간들이었으며 지금 나의 인격과 성향을 형성시키는 기간이었다. 두번째 10년 또한 정신없이 공부하며 그 자체를 즐기며 그렇게 소위 사춘기를 보낸 기간이었다. 결정적으로 당시 주님을 알지 못했던 것이 아쉬울 뿐이다. 마지막 10년을 돌아볼 때 나의 인생에 가장 소중한 기간이라 확신한다.

마지막 10년동안 나는 나의 존재의미와 나를 만드신 창조주를 알게 되었으니 전도서에 나오는 말씀대로 청년의 때에 나는 나의 창조자를 기억한 셈이다. 사람이 무엇을 위해 살아갈 때 가장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을 살 수 있는지를 깨달았으니 세상을 모두 경험하고 그제서야 인생의 덧없음을 깨닫는 노인의 지혜보다 뛰어난 지혜를 성경말씀을 통해 젊은 날 얻은 셈이다.

마지막 10년 중간쯤 그러니까 내가 대학교를 졸업할 즈음에 나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던 것 같다. 내가 일생동안 무엇을 위해 살았을 때 가장 행복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돈을 많이 벌어볼까… 얼마나 벌 수 있을까… 많은 학식을 쌓는 것… 권력을 쌓아도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내가 하나님 앞에 서는 그 때에 내가 꺼내 보일 수 있는 가장 의미있는 업적은 무엇이 될까 ? 당시 법대 기숙사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이 사실을 깊이 생각하며 나는 성경 야고보서4:14 말씀을 떠올렸다.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하나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가지는 것만이 나를 행복하게 하며 나의 한 생명을 의미있게하며 나로 노래부르게 한다는 사실. 그리고 내 옆에 있는 다른 사람도 없어질 것을 위해 허무하게 살아가지 않게 하나님을 아는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이 삶이 나의 행복이며 일생을 투자하여 가꾸어야할 하나님의 선물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인생 중 처음 10년은 무엇을 위해 살것인가 ? 나는 여전히 medical physics를 공부하며 이미 들어선 길에서 학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일이 하나님께서 내게 맡기신 소중한 일임을 확신하며 어느 누구보다도 진지하게 감당해나갈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처음 10년동안 나는 나의 구속자되시고 나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나의 사랑을 필요로하시는 나의 사랑 주님과의 관계를 매일매일 발견하고 기뻐하며 더욱 사랑하는 삶을 부끄럼없이 살아야겠다. 그리고 지금 하는 것과 같은 이러한 묵상. 분주한 삶 속에서 나의 걸어온 길과 가는길, 그리고 걸어가야할 길을 조망해보는 이러한 묵상의 시간을 자주 가져야할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비로소 2001년 4월 2일 생일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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