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No. 4 Name 이승묵 Date 2000.12.28 03:14 Comments 0

내 아들들이 다니던 중학교 운동장. 나는 가끔 산책 삼아 그곳을 찾는다. 아침에는 운동하는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외려 한적한 오후를 택한다. 겨울치고는 좀은 따스한 햇볕이 아직 운동장에 남아 있다. 나는 철봉에 매달려 기를 쓰고 턱걸이를 해본다. 안간힘을 쓰다 온 몸을 쭉 펴보곤 이내 내려선다. 철봉대 모래밭에서 너 댓 살 여자아이 둘이 모래장난을 한다. 한 참을 깔깔거리며 놀다, 뭐가 뒤틀렸는지 말다툼을 벌인다. 자기네 엄마가 집에 있고 없고를 놓고 벌이는 말다툼이다. 엄마가 일터에 나가 집에 없는 쪽이 졌다. 엄마가 현재 집에 없다는 사실이 패배의 원인이었다. 싸움에 진 아이가 모래를 냅다 걷어차더니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존재는 절대적이고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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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Title Name 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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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솔직한 사람들 이승묵 2002.04.11
50 수동드릴 (1) 이승묵 200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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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기다림 이승묵 2002.02.05
46 석두 (2) 이승묵 200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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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이승묵 2001.12.25
41 전쟁3 이승묵 2001.12.24
40 세상살이 이승묵 2001.12.14
39 양보 이승묵 2001.12.11
38 흔들의자 이승묵 2001.12.11
37 압살롬의 머리털 이승묵 2001.10.11
36 전쟁2 (1) 이승묵 2001.09.28
35 전쟁 이승묵 2001.09.15
34 할머니 안녕 이승묵 2001.08.08
33 어디서나 이승묵 2001.06.14
32 가뭄 이승묵 2001.06.14
31 있는 그대로 이승묵 2001.06.08
30 바람아 이승묵 2001.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