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1독을 마치며

No. 246 Name 이춘식 Date 2006.01.17 14:46 Comments 13

지난 2005년 초 미국에 오면서 시작했던 성경1독을 어제 비로소 마치게 되었다. 사실 성경을 1독 해야겠다고 작정하고 스스로 (형제들과의 팀웍의 힘을 빌어 STP기간동안 읽은 것을 제외하고) 1독을 마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1독을 결심하고 추진해오는데는 아내의 동기부여와 본이 크게 작용하였다. 1독을 시작하기 전 사실 상 나는 성경을 통독한 적이 그리 많지 않았고 심지어는 내가 몇독을 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그 당시 아내는 성경 9독을 이미 마친 상태였고 자신이 9독을 했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할 정도였다.

주님께 헌신하여 그 말씀대로 살아가겠다고 결심한지 15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내 모습을 돌아보니 부끄럽기 그지 없었다. 내 확신 반, 주위 분위기 반으로 암송해왔던 말씀들로 하루 하루 목숨을 부지해가며 때로 형제들을 돕기 위해 필요한 말씀을 떠올리면 정리되지 않고 확신도 부족한 여러 말씀들이 주소(장절)를 잃고 머리속에서 맴돌곤 하다가 그냥 사라지니 말씀보다는 내 말로 형제를 위로한 적이 훨씬 많았다. 때로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 말씀을 펼치고 정처없이 읽어가지만 뚜렷한 방향이 서지 않아 갈팡질팡 혼자 생각으로 해결해나간 적이 수다했다. 주일 성경공부 책자에 나오는 어떤 분이 자신의 나이만큼 성경을 읽지못한 것을 한탄했다는데 나는 서른이 넘어서 애 아빠가 된 다음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셈이다.

그렇게 시작한 성경 1독을 끝까지 지속하기 위해서 주변에 여러 형제자매들에게 1독을 하겠노라고 소문을 퍼뜨렸고, 1년 2독을 계획한 아내를 보며 정신을 차리고 틈이 날때마다 성경을 펼쳐들었다. 밀린 진도를 따라잡느라 휴일에 많은 시간을 성경읽는데 보낸적도 있었고 하원이와 같이 놀다가 책을 보게하거나 TV를 보게하고는 옆에서 집중하지 못한채 진도를 따라가기도 했다. 때로는 그렇게라도 성경을 지속적으로 읽고 있는 내 자신이 대견스러웠고 무지하고 연약한 자녀를 이끌어주시는 주님의 손길에 감탄하기도 했다. 그렇게 1년이 흘렀고 어제 (1/16), 마틴루터킹 목사님의 생일날 (미국에서는 휴일) 하루종일 투자하여 밀린 진도를 완성하여 마침내 1독을 하기에 이르렀다.

막상 1독을 하고나니 그 뿌듯함과 감격이 참 대단했다. 마지막으로 읽은 요한복음 21장 말씀이 너무나 깊이 와 닿았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 말씀을 보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주님을 사랑하는지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고백했던 베드로의 고백을 나는 과연 할수있나. 주님께서 아실텐데… 내가 주님보다 다른 것에 마음이 자주 빼앗겼던 것을… 주님보다 다른 것에 시간과 물질을 더 투자했던 순간들을 모두 아실텐데 감히 주님께서 아십니다 할수 있을까. 그러고보니 베드로는 참 대단한 사람이었다. “내가 주님 사랑하는지 주님께서 아십니다” 했으니 말이다. 주님을 향한 처음 사랑은 모든 쓴뿌리와 판단, 그리고 신학사상의 차이를 뛰어넘는다.

갈팡질팡 잣대없이 흔들리는 마지막 세상을 살아가는 지금. 자칫 잘못하면 멀리서 웃고 계신 주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달려가는 기차바퀴만 바라보며 정신없이 혼미하여 살아갈 수 있는 이 시대에. 나는 다시 2006년 성경 1독을 시작한다. 마지막 날 주님을 다시 뵈올 때. 그 발 앞에 엎드릴 때 주님께서 물어보신다면…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나는 넘치는 감격과 확신으로 “주님께서 아십니다” 고백하고 싶다. 한손에는 수십번 읽고 울고 웃었던 성경책 한권을 들고 한손으로 주님 손잡고 흥겨운 금거문고 소리 들으며 천국문에 들어가리라.

*첨부한 사진은 이번에 한국 갔을 때 형제들이랑 찍은 사진입니다. (서만철형제님께 감사드립니다)

Comments 13

  1. 우장희 2006.01.18 22:00

    감사합니다. 저도 1년에 한번 성경통독을 팀웍으로 시작하게 되었는데 많은 동기부여를 받게 되었습니다.^^

  2. FBIagent 2006.01.19 02:34

    저도 지난해부터 해오던 성경 일독 곧 마무리 되는데, 형의 글을 읽으니 더욱 성경읽기에 동기부여가 됩니다. ^^
    하나님께서 제게는 어떤 음성을 마지막으로 들려주실지 기대되네요. 화이팅입니다.

  3. 이춘식 2006.01.19 08:41

    귀한형제들. 사실 이런 글 쓴다는 자체가 좀 부끄럽긴 합니다. 성경읽기 1독이야 다들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인데 말이죠. 타국에서 있지만 같은 감각으로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형제들의 묵상을 종종 stabro에 부탁해요 ~

  4. 앵우 2006.01.24 05:32

    형 안녕하세요~~!! 글을 어디다 쓰긴 써야 겠는데 잘 모르겠고….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요. …늘 여기서 형의 근황 보고 가니 좋네요….저도 건강히 잘 지내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동행하신다는 믿음을 조금씩 배워가니 감사가 됩니다.ㅋㅋㅋ…곧 휴가인데 일군수양회 때 풍성한 시간 되도록 기도부탁드릴꼐요;….떨어져 있지만 서로 열심히 지내다
    보면 또 얼굴 볼 날이 있겠죠….할렐루양~~~~~

  5. 이춘식 2006.01.24 08:57

    영우야 반갑다. 지난번에 부대 근처까지 갔다가 못만나고 와서 미안했다. 이번에 또 휴가를 나온다니 거기 군대 맞나??? 어디에서나 믿음으로 살아가니 감사하다. 그럼 화이링~~~

  6. 윤홍진 2006.01.25 20:33

    정말 도전이 팍팍 되는 간증이에요..^^ 저도 열심히 성경읽을께요..
    그러잖아도 요즘 2006년 시작하고 나서 지난해에 읽던 것 멈추고 또 새로 시작했는데.. 지금까지는 안밀리고 잘 읽고 있답니다. ^^ 도중하차하지 않고 끝까지 읽도록 기도해주세요..~ 메인 화면 입벌리고 있는 하원이 넘 귀여워요..ㅋ

  7. 이춘식 2006.01.26 06:40

    홍진형제 ^^ 방문해줘서 고맙다. 원래 새로 깔끔하게 시작하고 끝내는거 좋아하는 성격일텐데 성경읽기가 딱 성격에 맞겠구만. 사업으로 바쁜 중에 성경읽기 쉽지 않을텐데 더 큰 상급이 있으리라 믿는다. 하원이 사진 어쩌다가 찾았는데 좋다니 감사하다. 그럼 또 연락하자구 ~~~~

  8. 유성 2006.01.31 12:11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하원이도 더욱 건강하게 자라고,

    아버님, 어머님께도 그리고 춘익이 가정에도 안부 전합니다.

    저도 성경읽기 도전받고 갑니다.

  9. 이춘식 2006.01.31 17:10

    유성아 반갑다. ^^ 같이 미국 땅에 있어도 이렇게 보기가 힘들구나. 구정을 맞이해서 유성 가족에도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길 기도할께. 우리 가족들에게도 안부 전할께. 그럼 안녕 ~~~

  10. 이경복 2006.02.11 02:46

    겸손으로 무장하며 주님께 헌신하시는 모습, pow(감동******** 감동)을 받습니다.
    춘식 형님으로 인해 다시 깨닫게 해주심을 감사합니다.

  11. 이춘식 2006.02.12 20:15

    경복형제 잊지않고 종종 찾아와주어 고맙다. 언젠가 꼭 만나보면 좋겠다. 좋은 기회를 주시겠지. 건강하고 주님과 동행하길 기도한다. ^^

  12. 아직도 일뱅 손앵우 2006.03.01 21:55

    형 안녕하세요..저 앵우에요…..3월1일에 휴가나왔어요….^^ 전에 간증했던 그 싸움잘 하는 선임있죠…..윤정국병장이라고…어제 전역해가지고 형제들과 교제하고 갔어요.
    늘 기도 합니다. 건강하세요…..연구에 진보있기를 기도합니다….

  13. 이춘식 2006.03.02 16:02

    끝없는 일병 영우 귀하게… 암송대회 맞추어서 휴가를 나왔구만. 화뱅 –; 나도 이번 암송대회 소식듣고(암송왕 고만이 소식) 나름대로 노력중이다. 휴가기간 잘 쉬고 형제들과 교제도 잘하길 바란다. 그럼 화이링~~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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