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적었던 글인데 올려보았습니다.)
문산行 기차 안에서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회색빛 도시를 뒤로하며
북으로 북으로 열차야 달려라
지난 날 행당 전투에서 얻은 영육의 노곤함도
객실의 폭신한 2인용 의자에 맡겨보자
칠 팔십 우리 인생
이 열차와 같지 않은가?
시발역 떠나서 종착역을 향해 치닫건만
인생의 그 종착역 아는지 모르는지?
희망의 새 천년 밝았다고 여기 저기 떠들지만,
소망 없는 헛된 세상
해 아래 새 것 없음을 알게 되리라.
멀리 창 밖 눈 옷 입은 저 소나무
말없이 조용해 보여도,
알파와 오메가 되시며 인자하심 영원하신
우리 주님 찬양하는
침묵의 외침 소리를 나 듣는다.
인생의 그 종착역 언젠가 다다를 때,
세상의 모든 짐을 훌훌 벗어 던지고
천국역 역장되신
주님 예수를 만나
그 품에 꼭 안기리라.
2000년 1월 2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