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기는 삶

No. 314 Name 이춘식 Date 2008.12.05 09:05 Comments 1

미국에서 지내는동안 사람 사는 곳이 어디나 그렇듯 문제도 참 많지만 배울 점도 많다. 물론 안 그런 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느끼는 이곳 사람들의 대체적인 장점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섬기는 삶이다.

지난 주만 해도 여러가지 일들을 통해서 나는 이 특징을 발견하고 놀랐다. 과에서 세미나가 있었고 세미나가 열리는 강의실까지 음료수와 과자을 담은 카트를 밀고 가야했다. 당연히 대학원생들이나 과사무실 직원들이 열심히 밀고 가고 교수들은 모든 상황이 정리된 다음에 천천히 나타나야 할 것 같은데… 그 날은 과 교수 중 한 명이 그 카트를 밀고 갔고 나와 다른 교수가 같이 따라가다가 높은 계단이 나타나자 3명이 낑낑거리며 카트를 들어올려 마침내 세미나실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세미나실에는 학생들이 미리 와서 잡담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적어도 내 경험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어제는 내 사무실 컬러프린터 토너가 바닥이 났고 Bolch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연구비 카드를 주면 내가 가서 사오겠노라고 했는데 교수님은 그렇지 않아도 갈 일이 있었다며 자기가 사주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결국은 다음 날 아침 만나자마자 반갑게 인사를 하더니 토너 다발을 건네주셨다. 물론 모든 미국 교수들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이곳의 일상에서 수없이 경험하는 일들이고 나로 하여금 어떻게 일터에서 섬기는 삶을 살아가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이곳 학생들에게도 특징이 있다. 교수방을 수시로 부담없이 드나든다. Bolch교수 연구실에는 항상 학생들이 북적거리고 이런 분위기는 내 방에도 연결이 되어 하루 종일 수시로 노크를 하고 드나든다. 찾아오는 이유도 가지각색이고 무엇보다 내가 상상도 못했던 일들로 찾아온다. 숙제를 하다가 이 문제를 모르겠다… 내가 제대로 풀었는지 한번 봐달라… 어제 결석해서 퀴즈를 못봤는데 지금 보면 안되냐… 지난 시험에서 틀린 문제 부분 점수를 좀 달라 등등! 교수를 어려워하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다른 교수들도 마찬가지로 대체로 학생들에게 available하고 친절하다. 이 또한 섬기는 삶의 한 부분이다.

미국 생활에서 배우지 말아야할 것들도 있지만 배워야할 것들이 더 많다. 주님께서 보내주신 이곳에서 부지런히 섬기는 삶을 살아가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해야겠다.

Comments 1

  1. 경민 2008.12.09 21:25

    감동적이네요^^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일ㅎ
    이제 연말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데 연락한번드릴게요^^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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