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XEL3D

No. 264 Name 이춘식 Date 2006.09.15 14:54 Comments 3

그동안 연구해온 voxel phantom을 기반으로 이제 차세대 phantom으로서 hybrid phantom을 연구중이다. 이전에 개발했던 voxel phantom의 최대 약점은 표면이 voxel(3차원 pixel)로 되어있어 부드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런 미적인 측면보다 가장 최약한 부분은 바로 눈으로 보고 segment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CT사진을 보면서 눈에 보이는대로(vision-based) 장기를 구분하다보니 잘 안보이는 부분은 때로 만들어내는(made up)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anatomy textbook같은 것을 기초로 하지만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문제는 CT 한장을 볼때는 큰 문제가 없어보였던 장기들이 3차원으로 뭉쳐놓으니 영 마음에 들지않는 상황이 벌어진다. Voxel phantom의 최대 강점인 realistic anatomy에 대해 다시 질문하고 싶을 정도였다.

아무튼 이런 복잡한 내용은 접어두고… 여기 남겨놓고 싶은 내 이야기는 그림 한장을 그려보려고 이래 저래 고민을 했던 이야기이다. Hybrid phantom의 최종 결과물인 re-voxelized phantom의 아름다움(?)을 실제로 보여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었다. Voxel의 각진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데 그렇게 해주는 tool이 없었다. 처음에는 쉽게 생각하고 여기저기 장난삼아 인터넷을 뒤졌으나 시간이 갈수록 쉽지 않아보였다. 그렇게 고민을 시작한 것이 올해초였다.

먼저 google을 통해서 voxelization에 대한 논문을 찾았다. Computer graphics쪽에서는 이미 이 일을 오래동안 해왔고 이미 많은 정보가 축적되어 있었다. 내가 필요한 것은 algorithm이 아니라 결과물을 보여주는 tool이었다. 하지만 논문에는 멋지게 그린 rendering결과만 나와있을 뿐 어떻게 그걸 그렸는지는 없었다. 논문의 저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프랑스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Sébastien Thon, Gilles Gesquière, Romain Raffin
Marseille, University of Provence, France
{Sebastien.Thon, Gilles.Gesquiere, Romain.Raffin}@up.univ-mrs.fr

며칠이 지나도 답장이 없었다. 프랑스 사람이라 영어를 모르나… 논문에는 분명 자기들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다운 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이미 link가 끊어져있었다. 또 다른 논문을 뒤져서 저자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Jian Huang1, Roni Yagel1,2, Vassily Filippov1, and Yair Kurzion1
1Department of Computer and Information Science, The Ohio State University, Columbus OH
2BioMediCom Ltd., Jerusalem, Israel

미국사람, 이스라엘 사람. 별사람에게 다 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다. 다들 논문만 쓰고는 다른 일을 하나보다. 인터넷을 뒤지고 또 뒤져서 왠만큼 알만한 사람들에게 모두 메일을 보냈으나 답장이 없었다. 어쩌면 엄청 쉬운 일이라 우습게 생각하고 답장이 없는지도 모른다. 그들에게는 쉬울지 모르나 이 분야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쉽지않은 일이니 겸손히 물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메일에 답장이 없자 나는 인터넷을 통해서 3차원을 그려주는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을 뒤져서 시도해보았다. 3D-MAX, 3D-DOCTOR, VOLVIS, Image J, POVRAY 등등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프로그램들… 거의 10-20가지 프로그램들을 다 시도해보았으나 내가 원하는 기능은 찾을 수 없었다.

다시 메일로 물어보는 것을 도전하기 위해 논문을 찾던 중 Spain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이 쓴 논문을 발견했고 저자들 모두의 메일을 찾아내어 메일을 보냈다. 기다리던 중 하나의 답장이 왔는데 자기 친구가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자기는 잘 모르고 혹시 VOLVIS란걸 한번 써보라는 내용이었다. 이미 해보았는데…

같은 연구실에 Arnaud라는 프랑스 친구에게도 물어보았고 그 친구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 중에 OSIRIX란게 있는데 자기 노트북에 있다고 했고 다음날 부탁을 해서 노트북을 가지고 와서 이래 저래 여러가지 시도해보았으나 허사였다. 무거운 노트북을 집에서 가지고 와준 친구가 고마웠지만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중에 아무래도 그냥 포기하고 그림을 패고 논문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자꾸만 내가 만든 모델을 보다 정확하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자기 전에도 생각이 나고… 경건의 시간 가지다가고 자꾸만 그 생각이 나서 집중이 안되어 늘 하던대로 TO DO LIST에 적어두곤 했다. 적어둔 뒤에도 그 생각이 떠나지 않아 기도했다. 그렇게 고민하던 중 오늘 아침에는 잠3:5-6을 생각하며 기도했다.

“Trust in the LORD with all your heart and lean not on your own understanding; in all your ways acknowledge him, and he will make your paths straight” (Proverbs 3:5-6)

“lean not on your own understanding”이라는 말씀을 통해서 해볼만큼 해보았다는 생각을 버리기로 하고 오늘 처음 이 일을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Voxel3D라는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이 프로그램은 3차원으로 LEGO블럭 같은 것을 모델링하는 것으로 그 프로그램 자체에서 모델링을 할 뿐 다른 사람의 data를 불러들여서 보여주는 이런 기능은 없었다. 하지만 자체에서 개발한 모델을 보여주는데는 일품이었고 그 결과물이 내가 원하던 voxel의 각진 모양 그대로였다. 고민하던 중 그 프로그램에서 저장하는 파일의 형식을 들여다보면서 그 파일 형식과 똑같이 내 data를 변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Visual Basic을 이용해서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급기야 오늘 오후 12시 약간 넘어서 내가 원하던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연구실에 동료들에게도 보여주었고 기도해서 된거라 자랑했더니 다들 놀라며 신기해했다. 결과물을 보면 별것 아닌것 같지만 과정에서 고민을 많이 했고 여러가지를 배웠다. 변함없이 주님께서는 나를 도와주셨다. 금방 되게 하지 않으셨다. 항상 그렇듯이… 나의 understanding을 내려놓기 원하신다. 후에 살아가다가 지금 이 일이 내 자신에게 다시금 교훈이 될까 하여 이 글을 남겨놓는다.

Comments 3

  1. 이춘익 2006.09.16 07:46

    형 어제 연락하셨을 때 제가 바빠서 죄송했습니다. 정말 놀라운 방법으로 꿈의 voxel rendering에 성공하셨네요. 축하!! 이번에 쓰시는 논문 정말 기대가 됩니다. 화이띵~!

  2. 유성 2006.09.21 11:04

    저도 기대 많이 되고, 하나님을 경험하는 Research라는 이름으로 허락없이 제 블러그에도 옮겨 놓습니다.
    저도 Lean not on your own understanding but on the Lord하는 바램을 가지고…

  3. 이춘식 2006.09.21 13:29

    하나님을 경험하는 reserach! 좋은걸. 그렇게 이름 붙이니 나도 더 열심히 주님을 경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 온지 2년이 되어가는데 아직 유성을 보지 못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군. 이번에 ASTRO인가 거기 춘익이 간다고 하던데 혹시 유성도 가면 서로 만날 수 있겠군.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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