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딸 하원이

No. 232 Name 이춘식 Date 2005.08.14 23:00 Comments 2

하원이가 많이 컸다. 요즘은 왠만큼 말도 알아듣고 장난도 치고 눈웃음도 치고… 자라가는 모습이 항상 감사하다. 하원이는 컴퓨터에서 동영상을 틀어주는 것(주로 자기를 찍은 동영상), PDA에서 노래 틀어주는 것들을 좋아하고 핸드폰을 주면 잘 가지고 논다. 하지만 이런것을 주면 아직 그 가치(가격 –;)을 잘 모르기 때문에 곧잘 고장이 나곤 한다.

하원엄마 핸드폰은 하원이 좋은 장난감이었다. 핸드폰을 주면 자기도 뭔가를 통화하는 듯이 중얼거리면서 이 방 저 방을 다닌다. 통화 중에 막 웃기도 한다. 아마도 아빠, 엄마 하는걸 본 탓인듯. 그러나 하나 문제는 핸드폰을 빤다는 것이다. 핸드폰 충전포트를 빨게되면 침이 들어가고 금새 그 안에 장치들이 녹이 슬어 마치 물에 빠진 핸드폰 같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일전에는 하원엄마 핸드폰이 어느날 오작동을 했고 하원이가 유력한 용의자였다. 덕분에 50불 가량의 돈이 들었다.

하원이가 낸 사고는 이뿐 아니다. 이야기는 한국에 있었던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제 막 벽을 짚고 서기 시작한 하원이에게는 우리집 컬러 프린터가 매우 신기한 물건이었고 고사리 같은 손은 어른손이 들어갈 수 없는 작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프린터의 핵심 부품이라고 하는 balance belt인가 뭔가를 잡아당겼다. 덕분에 AS center를 방문하게 되었고 15만원 상당의 값을 지불하고 수리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원이의 탐구정신은 끝이 없어서 그 앞에서는 가급적이면 핸드폰, PDA, 컴퓨터, 카메라 등의 귀중품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기만 하면 어김없이 칭얼대며 그것을 손에 넣고야만다. 막 칭얼대니 주긴 하지만 내 마음은 편치않다.

어제는 가만 앉아 하원이가 PDA가 전화인줄 알고 뭐라뭐라 말하고 또 그걸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며 주님의 마음이 떠올랐다. 내가 구했고 그래서 나에게 주신 것들 중에 하원이 손에 쥐어진 PDA와 같은 것은 없는가… 구해서 주시긴 했지만… 마음은 편치 않으신…

내가 구해서 아직 받지 못한 것이 있다면 지금 받으면 안되는 것이다. 나의 기도가 부족한 것도 아니요 하나님께서 못들은척 하시는 것도 아니다. 내가 아직 덜된 것이고 나의 성숙만이 열쇠이다. 철없이 징징대면 주실수도 있겠지만 기뻐하시는 응답은 아니다. 기도를 잘해야되겠다. 내가 지금 구하고 있는 기도제목들을 다시 돌아본다.

곰돌이 인형을 절묘하게 이용하여 PDA를 하원이 손에서 빼앗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앞으로 갈길이 멀다. 하원이가 아빠맘을 알면 좋을텐데 허허.

“He gave them exactly what they asked for
but along with they got an empty heart” (Psa 106:14) (MSG)

Comments 2

  1. 김원기 2005.08.15 01:58

    하원이 예쁘게 크고 있네요. 저도 어렸을 적에 전화기를 좀 부수면서 컸던 기억이 납니다.

  2. 이춘식 2005.08.15 08:14

    귀한형제여. 논문 잘 나온거 축하하고 젊은 날 영원한 것을 위해 더욱 힘을 집중하기를 기도한다.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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