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

No. 98 Name 이춘식 Date 2001.11.27 22:20 Comments 0

이제 연구실 이사를 마쳤다. 새로운 연구실… 훨씬 넓어지고 아늑하고 공기도 좋고… 벽에 책꽂이를 달아서 훨씬 좋아졌다. 좋은 환경이 연구를 하는 것은 아니긴 하지만 능률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아무튼 4주 훈련 이후 이것저것 정신없이 하다보니 벌써 11월이 다 갔다. 12월에는 화이팅 생활관에서 지내게 될 것 같다. 내년 8월 졸업을 목표로 한다면 그리 만만치 않은 겨울이 될 것 같다. 물론 내가 안간힘을 쓴다고 될 일은 아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논산에 있을 때보다 분명 바빠지고 정신적 육체적 용량이 많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며 가끔은 논산의 싱그러운 공기와 푸르른 하늘이 그립기도하다. 매 시마다 풍성하게 나왔던 짬밥이 먹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생활을 다시 즐기며 적응을 해야할 때임을 직시해야한다. 내 앞에 놓인 새로운 task들을 수행해야할 때가 온 것이다.

12월에 연구를 많이 해야겠다. 연구라… 모두 컴퓨터 작업이다. 사실 군대 있을 때 저녁마다 수양록이라는 일기 비슷한것을 썼는데 그 때 앞으로 할 연구의 방향과 논문제목들을 5개 정도 생각해두긴 했다. 하지만 일을 손에 잡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찔끔찔끔 시간을 들여서는 일의 진척이 없다. 또한 낮 시간엔 왠지 모르게 작업에 진보가 더디다. 밤을 새워 작업을 해야만 진척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형제들이 분명 있으리라.

Voxel phantom과 MIRD phantom을 비교했던 논문이 내 앞에 놓여있다. 수정을 기다리고 있다. 좀더 정연한 논리와 결과해석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결과를 추가해서 신빙성을 높이는 것은 춘익이의 지적이었다. 일단 시작하면 잘 될 것 같은데… 시작하기에 왠지 시간이 없고… 그렇게 시작만 여러번 했는데… 왠지 두렵기도 하다. 4주간 함께 동행하셨던 주님… 나의 앞과 좌우와 머리위에서, 그리고 뒤에서 나를 안으시는 그 주님의 손길을 다시 의뢰하며 느낄 때가 왔다.

주님께서 나에게 허락하신 새로운 삶 ! 그렇다. 주님께 받은 것을 계수하다보면 어느새 나는 감사밖에 할 수 없다. 받은 것이 너무 많기에… 내 것을 조금 떼어 드리는 것으로 인색한 모습이 부끄럽다. 이춘식은 어느새 할말을 잃는다. 내게 주신 엄청난 은혜와 무엇보다 당신의 고귀한 보혈을 묵상하면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다. Il 최근에 감상하고 있는 barbiere di Siviglia(세빌리아의 이발사)에 나오는 Figaro의 노래와 같이… 바빠도 긍정적이고 기쁠 수 있다. 여기 저기서 나를 찾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래서 항상 바쁠 수 있다는 것이 즐겁다. 멋진 삶. 때론 피곤하지만 그 피곤을 즐기는 삶을 사단은 두려워할 것이다. 바빠도 즐겁게 살아야겠다. 신나게 주님과 동행하면서 ^^

Ah, che bel vivere ! (What a merry life) !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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