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과 육체

No. 222 Name 이춘식 Date 2005.03.25 09:13 Comments 9

내가 미국에 와서 하게될 일은 제대로된 미국인 인체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이 일을 계속 해왔지만 이번에는 이곳에서 가지고있는 뼈에 대한 최신 기술들을 복합하여 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성인 인체모델을 만들게 된다. 그 작업의 시작점으로 성인 인체의 전신 CT가 필요하다. 전신 CT를 찍게되면 상당한 양의 방사선을 받게 되어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산 사람에게서 그 자료를 얻기는 거의 힘들다. (한국에서는 한전직원 한명을 찍긴 했는데 아마도 방사선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

그래서 이곳에서 시도하는 것은 cadaver(해부용 시체)를 구해서 CT를 찍는 것이다. 그 일을 며칠전 춘익과 연구실 동료들 몇명과 같이 하게 되었다. 나로서는 처음 경험이었고 중학교 때 개구리 해부를 하다가 충격을 받은 이후로 그리 기대되는 일은 아니었다. 병원 환자들의 촬영 일정 때문에 우리는 밤에 가서 그 작업을 했어야했다. 9시에 병원으로 가는 차밖으로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었다.

병원에 도착해서 CT촬영실에 갔더니 CT기계 침대위에 뭐가 하나 누워있는데 처음에는 플라스틱 인형인가 했더니 그게 cadaver란다. 그 작업을 도와준 Jim은 지금까지 20여명의 CT를 찍은 경험이 있어서 아무렇지 않게 그 일을 했다. 침대에 가보았더니 뚱뚱한 미국인 남자 cadaver가 누워있었다. 찌푸린채 눈을 감고 입을 굳게 다문 얼굴을 보니 충격적이었다. 촬영 작업을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작업 내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육체와 영혼으로 되어있는데… 하나님께서 생기를 불어넣지 않으시면 그냥 인형같은 살덩이에 불과하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을 대항하기도하고, 자기 욕심대로 살아가다가 자기 몸을 망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을 죽이고 죽고 하면서 그렇게 자기에게 주어진 생의 의미도 모른채 죽어가는 것이다. 나의 육체에 생기를 불어넣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그리고 그 목적에 맞게 이끌어주시는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야겠다. 그리고 우쭐대지 않고 더욱 가난한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며 살아가야겠다.

“사람이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관대 저를 권고하시나이까…”(시8:4)

Comments 9

  1. FBIagent 2005.03.26 06:43

    감동적인 글 잘 읽고 갑니다.
    stabro에 아침 경건의 시간 갖는 동영상(5분 18초) 올렸습니다. ^^

  2. 이춘식 2005.03.26 09:05

    싱현아 너무너무 고맙다. 형제들의 동일한 모습을 보니 감사하고… 형제들 위해서 더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고맙다. (자매들쪽 찍느라 수고했다 –)

  3. 윤홍진 2005.03.26 09:23

    춘식이형의 글을 읽고 나니 정말 사람의 본체는 영혼이라는 게 실감이 가네요..^^ 정말 영혼 없는 육체는 장갑과 같은 껍데기 뿐인 것을 .. 보이지 않는 속사람을 더욱 아름답게 가꿔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원이 돌잔치 내일 하신다고요~ 귀여운 천사 하원이의 돌을 축하드려요.. 첫돌선물로 하원이 캐리커처 제작하려고 하는데 춘식이형이 가장 맘에 드는 사진 보내주시면 작업할께요..수고하시고요..~~

  4. 이춘식 2005.03.26 10:44

    유명한 윤홍진화백의 캐리커쳐를 받을 수 있다니 영광이다. 하원이 사진 중에서 http://leehawon.da.to/bbs/zboard.php?id=babygallery&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79 여기서 5번째 사진이 마음에 들거든. ^^ 고마워~

  5. 안광일 2005.03.26 18:21

    하원이가 이쁘게 잘 크고 있구나. 사진들이 정말 모델같이 나왔네
    나중에 하원이가 정말 좋아할 것 같아
    이제 돌잔치를 한다고 들었어 축하한다. 하원이가 그곳에서 주변사람과 화목케 하는 아이로 역할을 잘 할 거라 생각된다.
    연구 및 재정지원에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위해 기도할께
    그리고 메일 주소는 cslee@itrs.hanyang.ac.kr을 그대로 사용하니?

  6. 이춘식 2005.03.26 19:24

    광일형님 기도에 감사합니다. 메일주소는 가능하면 leecs@ufl.edu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국메일이 문제가 좀 있는것 같네요 ^^ 둘째도 건강하게 자라도록 기도할께요 ^^

  7. 강경민 2005.03.29 07:20

    춘식형~ 거기 주소가 어떻게 되나요?
    팀 형제들이 엽서 보내려고 하는데요^^

  8. 이춘식 2005.03.29 07:54

    귀한형제여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Choonsik Lee
    4830 NW 43RD ST #C40
    Gainesville, FL, 32606, USA

  9. fatman 2005.04.04 06:58

    “우쭐대지 않고 더욱 가난한 마음으로 주님을 바라며 살아가야겠다.” 나의 적용 사항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아무것도 아닌 제가 삶을 돌아 볼때 참 교만한 것 같네요 ‘하나님 도와 주세요’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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