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향유를

No. 133 Name 이춘식 Date 2002.06.24 06:42 Comments 0

미국 학회까지 끝나고 이제 논문도 거의 마무리가 되었다. 내일이면 논문 출판을 맡길 참이다. 일에는 끝이 없는 법이니 논문이 끝이라고 모든 것이 끝은 아닌듯 하다. 10월 학회 논문 2편… 졸업논문 정리해서 해외학회지 게재… 출장영수증 정리… 한국에 돌아오니 다시 많은 일들 틈에 끼어버렸다. 현실로 돌아온 셈이다. 어제밤에는 또 이렇게 다시 바빠질 것인가 생각하니 한숨이 나왔다. 앉은 자리에서 2-3가지 일을 같이 하는 것이 익숙해져 버렸고 그러다보니 신경이 많이 쓰이고 조급해진다. 천성인가… 해야할 일들을 정리하고 조용히 기도한다. 그리고 어제 주일모임 때 부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져 버렸던 그 감동적인 가사를 다시 되새겨본다.

값비싼 향유를 주께 드린 막달라 마리아 본받아서
향기론 산제물 주님께 바치리 사랑의 주 내 주님께

연약한 자에게 힘을 주고 어두운 세상에 빛을 비춰
성실과 인내로 내 형제 이끌리 사랑의 주 내 주님께

두려운 마음에 소망주고 슬픔에 싸인자 위로하며
길잃은 자들을 친절히 이끌리 사랑의 주 내 주님께

인생의 황혼이 깃들어서 이 땅의 수고가 끝날 때에
주님을 섬기다 평안히 가리라 사랑의 주 내 주님께

주님을 섬기다… 평안히 가리라… 감동적인 가사이다. 사랑의 주 내 주님께. 나의 인생에 마지막 순간, 아니 그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이 것이 나의 고백이고 싶다. 주님을 섬기다 평안히 가리라 사랑의 주 내 주님께. 이렇게 살아야겠다 생각하니 마음이 새롭다. 항상 제 곁에서 소성하는 힘을 주시는 주님의 은혜와 성실하심에 비하면 나의 헌신과 작은 수고들은 거의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하루종일 하는 모든 일은 주님을 섬기는 것이어야 한다. 그래야 평안하다. 오늘 하루 순간순간을 주님을 섬기는 일과 연관시켜 본다. 이제 새롭게 시작한다.
New Beginning !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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