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입소하기 전 초콜렛을 많이 먹었다. 선물로 받은 초콜렛이라 모두 먹어치워야했다. 게다가 서울역에서 구입한 덩킨도우넛 3개를 먹은 상태여서 입소한 뒤 목이 많이 말랐다. 입소하자마자 우리는 옷을 갈아입고 여러가지 물품을 지급받았다. 애들은 많이 쫀 듯 했고… 내무실로 들어와서 앉아있는 표정이 모두 극도로 굳어있었다. 나는 마주 앉은 동료에게 웃어보았지만 그는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쩝… 그런데 저녁 식사를 하고 나니 목이 더 말랐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식당에 있는 주전자들은 모두 뒤집어져 있었고 물을 찾을 수 없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주전자를 들고 가서 식사 전에 물을 떠와야 되는데 첫날에는 그런걸 아는 사람이 없었다) 내무실로 와도 거기에는 주전자만 덩그라니 있을 뿐 물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자는 시간이 되었지만 목이 말라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날씨는 아직 더운데 감기 걸린다고 침낭을 덥고 자라고 하여 더워서 혼났다. “주여 … 물을 주소서!” 이렇게 기도를 하기가 무섭게 바로 옆에 있는 병기다이(소총이 들어있는 다이… 다이는 일본말인가…) 위에 생수통 작은 것 하나가 뒹굴고 있었다. 이게 뭔가 생각해보니 아까 입소 때 소지품 검사를 하면서 어떤 어리한 훈련병이 가지고 있던 것을 조교가 ‘이런건 필요없어!’하며 내던진 것이 거기서 뒹굴고 있었던 것이다. “주여 감사합니다.” 그 물을 마시며 훈련소에서의 첫날밤을 기분좋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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