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이 걸렸다

No. 73 Name 이승묵 Date 2004.03.13 08:26 Comments 1

바깥바람을 쐰 후 석 달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제일 먼저 내 차에 시동을 걸어보았다. 부르릉, 시동이 걸렸다!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나에겐 그 사실이 하나의 감동이었다. 자동차는 비록 감정이 없는 기계에 불과하지만 석 달 후에 다시 만난 내 차는 시동 음과 더불어 한 인격체로 내 마음에 다가왔다. 내 차는 변함없는 섬김의 자세를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나는 한낱 자동차보다 못한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Comments 1

  1. 이춘식 2004.03.13 20:37

    감동이 됩니다. 저도 자동차와 같이 충성스러운 일관된 태도로 살아가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ssay_mooksee

No Title Name Date
54 개성 이승묵 2002.05.02
53 아버지의 글을 기다리며 이춘식 2002.04.30
52 파격 (1) 이승묵 2002.04.11
51 솔직한 사람들 이승묵 2002.04.11
50 수동드릴 (1) 이승묵 2002.03.03
49 이물 (1) 이승묵 2002.02.19
48 로미와 주리 (2) 이승묵 2002.02.07
47 기다림 이승묵 2002.02.05
46 석두 (2) 이승묵 2002.02.03
45 백열등 (1) 이승묵 2002.01.17
44 안코 체조 이승묵 2002.01.01
43 세모에 이승묵 2001.12.31
42 이승묵 2001.12.25
41 전쟁3 이승묵 2001.12.24
40 세상살이 이승묵 2001.12.14
39 양보 이승묵 2001.12.11
38 흔들의자 이승묵 2001.12.11
37 압살롬의 머리털 이승묵 2001.10.11
36 전쟁2 (1) 이승묵 2001.09.28
35 전쟁 이승묵 2001.09.15
34 할머니 안녕 이승묵 2001.08.08
33 어디서나 이승묵 2001.06.14
32 가뭄 이승묵 2001.06.14
31 있는 그대로 이승묵 2001.06.08
30 바람아 이승묵 2001.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