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가출한 딸을 잡아다 꿇어 앉혀놓고 타일렀다. 딸은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아버지가 딸의 뺨을 냅다 갈겼다. “넌 내 딸이 아냐. 썩 나가 죽어!” 딸은 충격을 받아 말문을 닫았고, 어이없게도 그 길로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는 글을 읽었다. 부녀간이 보통 가까운 사이인가. 그런데도 충고가 통하지 않았다. 충고에 대한 방법상의 실수가 딸에게 치명상을 입힌 것이다. 가까운 사이에서도 하기 힘든 게 충고다. 충고는 신중한 배려와 수용자세가 맞아떨어져야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서투른 충고는 불이 되고 칼이 되고 독이 되기 십상이다. 세상에는 허투루 남을 판단하고 겁 없이 충고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다. 사랑의 훈계라는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충고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할 두려운 영역이다.
| No | Title | Name | Date |
|---|---|---|---|
| 54 | 개성 | 이승묵 | 2002.05.02 |
| 53 | 아버지의 글을 기다리며 | 이춘식 | 2002.04.30 |
| 52 | 파격 (1) | 이승묵 | 2002.04.11 |
| 51 | 솔직한 사람들 | 이승묵 | 2002.04.11 |
| 50 | 수동드릴 (1) | 이승묵 | 2002.03.03 |
| 49 | 이물 (1) | 이승묵 | 2002.02.19 |
| 48 | 로미와 주리 (2) | 이승묵 | 2002.02.07 |
| 47 | 기다림 | 이승묵 | 2002.02.05 |
| 46 | 석두 (2) | 이승묵 | 2002.02.03 |
| 45 | 백열등 (1) | 이승묵 | 2002.01.17 |
| 44 | 안코 체조 | 이승묵 | 2002.01.01 |
| 43 | 세모에 | 이승묵 | 2001.12.31 |
| 42 | 한 | 이승묵 | 2001.12.25 |
| 41 | 전쟁3 | 이승묵 | 2001.12.24 |
| 40 | 세상살이 | 이승묵 | 2001.12.14 |
| 39 | 양보 | 이승묵 | 2001.12.11 |
| 38 | 흔들의자 | 이승묵 | 2001.12.11 |
| 37 | 압살롬의 머리털 | 이승묵 | 2001.10.11 |
| 36 | 전쟁2 (1) | 이승묵 | 2001.09.28 |
| 35 | 전쟁 | 이승묵 | 2001.09.15 |
| 34 | 할머니 안녕 | 이승묵 | 2001.08.08 |
| 33 | 어디서나 | 이승묵 | 2001.06.14 |
| 32 | 가뭄 | 이승묵 | 2001.06.14 |
| 31 | 있는 그대로 | 이승묵 | 2001.06.08 |
| 30 | 바람아 | 이승묵 | 2001.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