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

No. 22 Name 이승묵 Date 2001.03.28 06:22 Comments 0

육이오, 부산 피난 시절에 있었던 일. 우리 집 근처에 뒤로 걷는 품팔이 지게꾼이 살았다. 그가 지게를 지고 나타나면 온 동네 꼬마들이 그를 졸졸 따라다녔다. 동네 어른들은 그가 앞으로 걷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하였다. 그는 무거운 짐을 지고도 뒤를 힐금힐금 보면서 곧잘 걸었다. 그처럼 거꾸로 걷는 사람은 드물지만 거꾸로 된 표현은 더러 있다. “낮아져야 높아진다” “지는 게 이기는 것” “죽어야 산다” 등 귀에 익은 역설(逆說)들이다. 역설은 진리와는 반대되는 말처럼 들리나, 잘 생각해 보면 진리를 나타내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죽었다가 살아나셨다는 말씀은 얼마나 놀라운 역설인가.

essay_mooksee

No Title Name Date
54 개성 이승묵 2002.05.02
53 아버지의 글을 기다리며 이춘식 2002.04.30
52 파격 (1) 이승묵 2002.04.11
51 솔직한 사람들 이승묵 2002.04.11
50 수동드릴 (1) 이승묵 2002.03.03
49 이물 (1) 이승묵 2002.02.19
48 로미와 주리 (2) 이승묵 2002.02.07
47 기다림 이승묵 2002.02.05
46 석두 (2) 이승묵 2002.02.03
45 백열등 (1) 이승묵 2002.01.17
44 안코 체조 이승묵 2002.01.01
43 세모에 이승묵 2001.12.31
42 이승묵 2001.12.25
41 전쟁3 이승묵 2001.12.24
40 세상살이 이승묵 2001.12.14
39 양보 이승묵 2001.12.11
38 흔들의자 이승묵 2001.12.11
37 압살롬의 머리털 이승묵 2001.10.11
36 전쟁2 (1) 이승묵 2001.09.28
35 전쟁 이승묵 2001.09.15
34 할머니 안녕 이승묵 2001.08.08
33 어디서나 이승묵 2001.06.14
32 가뭄 이승묵 2001.06.14
31 있는 그대로 이승묵 2001.06.08
30 바람아 이승묵 2001.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