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온천을 하려고 해운대행 시내버스를 탔다. 등산복 차림의 한 노인이 버스 입구에 다가와 운전기사에게 5천 원 짜리 한 장을 들어 보이며 물었다.
“이걸로 탈 수 있소?”
운전기사가 노인을 흘긋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거스름돈이 없다는 뜻이다. 노인은 난감한 듯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운전기사는 금세 태도를 바꾸어 말하였다.
“노인장, 그냥 타시오.”
얼떨결에 버스에 오른 노인은 멍하니 서있었다. 또 운전기사가 말하였다.
“빈자리가 많은데 앉으시지요.”
노인은 앉을 생각은 않고 주머니를 자꾸 뒤적이고 있었다. 가까스로 동전 몇 개를 찾아내어 요금 함에 넣으면서 말하였다.
“잔돈이 3백 원뿐이오. 미안하오.”
노인은 차비 천원을 다 못낸 게 미안하여 내내 서서 갔다.
| No | Title | Name | Date |
|---|---|---|---|
| 54 | 개성 | 이승묵 | 2002.05.02 |
| 53 | 아버지의 글을 기다리며 | 이춘식 | 2002.04.30 |
| 52 | 파격 (1) | 이승묵 | 2002.04.11 |
| 51 | 솔직한 사람들 | 이승묵 | 2002.04.11 |
| 50 | 수동드릴 (1) | 이승묵 | 2002.03.03 |
| 49 | 이물 (1) | 이승묵 | 2002.02.19 |
| 48 | 로미와 주리 (2) | 이승묵 | 2002.02.07 |
| 47 | 기다림 | 이승묵 | 2002.02.05 |
| 46 | 석두 (2) | 이승묵 | 2002.02.03 |
| 45 | 백열등 (1) | 이승묵 | 2002.01.17 |
| 44 | 안코 체조 | 이승묵 | 2002.01.01 |
| 43 | 세모에 | 이승묵 | 2001.12.31 |
| 42 | 한 | 이승묵 | 2001.12.25 |
| 41 | 전쟁3 | 이승묵 | 2001.12.24 |
| 40 | 세상살이 | 이승묵 | 2001.12.14 |
| 39 | 양보 | 이승묵 | 2001.12.11 |
| 38 | 흔들의자 | 이승묵 | 2001.12.11 |
| 37 | 압살롬의 머리털 | 이승묵 | 2001.10.11 |
| 36 | 전쟁2 (1) | 이승묵 | 2001.09.28 |
| 35 | 전쟁 | 이승묵 | 2001.09.15 |
| 34 | 할머니 안녕 | 이승묵 | 2001.08.08 |
| 33 | 어디서나 | 이승묵 | 2001.06.14 |
| 32 | 가뭄 | 이승묵 | 2001.06.14 |
| 31 | 있는 그대로 | 이승묵 | 2001.06.08 |
| 30 | 바람아 | 이승묵 | 2001.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