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아내 신옥에게..
지난 금요일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부로 맺어 주신지 어느새 2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아쉽게도 결혼기념일을 서로 떨어져서 보내게 되었군요.
하지만 몸이 서로 떨어져 있어도 마음으로 하나되는 것.. 우리에게 결코 낯설지만은 않은 일이죠 ^^
당신이 전화로 ‘우리 결혼 기념일을 축하해요~’라고 했을 때 좀 어색하면서도 재밌다는 생각을 했어요.
규리가 많이 아프면서 한국에 같이 못가고 규리랑 둘이 보낸 것이 더욱 미안해집니다만,
여자는 약해도 엄마는 강한 걸까요? 시차적응도 못하고 밤새 병간호 하느라 수고하는 당신이 참 사랑스럽고 또 대견스럽네요.
우리가 앞으로 함께 살아갈 날에 비하면 2년이라는 기간은 분명 짧은 기간일텐데,
이 짧은 기간동안 참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우리 인생에 찾아온 변화를 이야기하자면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야겠죠. (첫데이트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까요 아니면 처음 소개 받은 날로 돌아가야 할까요. ^^)
아무튼, 그 기간동안 주님께서 우리 커플을 한결 같이 사랑해 주시고
교훈해 주시고, 긍휼히 여겨주시고, 연단시켜 주신 일들 하나 하나를 생각하자면 밤을 새워 이야기 해도 모자랄 것 같네요.
당신에게 확실히 고백할 수 있는 한가지는
주님께서 연애시절 그리고 결혼 생활을 통해서 내가 미쳐 깨닫지 못했던 나의 모습들을 발견하게 해주시고 또 변화시켜 가고 계시다는 거죠.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당신의 동의를 바라지만, 아직 멀었다는 건 말 안해도 서로 잘 알고 있지요. ^^
당신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어요.
당신의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신뢰,
당신의 사람들을 향한 순수한 관심과 사랑,
당신의 쾌활함과 열정,
당신의 마음속 깊은 추억들과 눈물,
그리고 나를 향한 믿음..
규리를 갖고 또 키우는 과정 속에서
물론 하나님께서 규리를 키우시는 거지만,
규리가 참 좋은 엄마를 만났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됩니다. 복받은거죠 벌써.
우리 규리가 당신과 나와 같은 엄마와 아빠를 만난 것이 축복이라면,
그게 축복인 이유는 우리가 뭔가 대단한걸 해 줄 수 있기 때문이 결코 아닐겁니다.
우리가 연약하고 부족하여 줄 수 없는 것이 많다해도,
주 예수님을 가정의 주인으로 모시는 부모가 된다면,
주님께 순종하고 배우는 부모가 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규리가 진정으로 복받을 수 있는 이유가 되리라 믿어요.
마음의 생각들을 적다보니 주저리 주저리 길어졌네요.
아무튼, 우리의 결혼 2주년을 다시 한 번 자축하며 주님께 대한 감사와 또 열망으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모쪼록 한국에서 즐겁고 유익하게 지내다 오기 바래요.
규리 건강 위해서 계속 기도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