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춘익이형만 보세요..

No. 63 Name 이춘익 Date 2001.02.03 21:31 Comments 0

종우아 글 잘 읽었다.
무슨 말을 하기가 두렵구나.
내 말이 네게 또 다른 어떤 의미로 들리게 될지 알 수 없으니 말야.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ㅡ.ㅡ’

세상을 살다보면 말야, 항상 양면이 있기 마련이란다.
누구에게도 예외가 없지.
누구에게나 모든 일은 양면을 갖고 다가가며,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생각의 틀에 따라서 두가지 중 어느 한 쪽을 따라 들어가게 된다.
우리는 때로 우리 자신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에 형성된 그 생각의 틀에 의해서 지배를 받으며 살 운명에 놓이게 되지. 이것이 바로 사회의 모든 갈등과 불화를 야기시키는 근본 원인이라고 믿는다.

이 생각의 틀이라는 것은 참 무서운 것이 될 수도 있고, 아주 우스운 것이 될 수도 있지. (네 생각과 감정이 우습다는 말은 아니다.) 감정과 이성의 조화에 의해서 균형잡힌 생각을 해 나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는 생각이든다. 어떤 사람에게는 쉬운 숙제가 되어 자기 것을 다하고 다른 사람의 숙제도 도와주기도 하지만, 혼자서는 너무 감당하기 힘들어 다른 사람의 도움을 요청해야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패배자, 또는 실패자는 아님을 믿는다. 분명 그것은 우리 삶의 한 부분에 불과하며, 감정과 이성의 부조화 속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도 위대한 일들은 많이 일어났으니까. (성경의 많은 인물들 역시 감정과 이성의 부조화 속에서 힘들게 갈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내가 네게 뭐라고 말 좀 해라고 할 때, 그것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모르겠구나.
단지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지 못하는 너에 대한 원망이나 하소연으로 생각하니? -.-;
그런 면이 1%도 없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나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위에서 말한 부조화 속의 갈등은 애석하게도, 결코 혼자의 생각으로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종우가 자신의 문제(글쎄 문제라고 해도 되나?)에 머물러 있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나누기 시작한다면, 세상이 다르게 보일 수 있고, 조금씩 회복되어 삶의 의미와 활력을 얻을 수 있는대도, 널 내버려두어 계속해서 네 생각에만 머물게 하여 결국 교제를 그만두게 되었다면, 이것만큼 무책임한 일이 또 있겠니?

사람은 누구나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 사랑하고 살라고 만드신 것이 사람이지. 서로의 부족함 속에서도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것은 사랑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랑은 life-sharing없이는 결코 저절로 생겨날 수 없는거 같다. 앞서 말했듯이, 한 사람의 어떠한 모습이 있다고 치자. 그것을 갖고 서로 말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고 감정을 나눌 때 비로소 우리는 그 사람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게 되고 잘못된 오해를 피할 수 있는 것 같다. 단지 말, 표정 등의 단편적인 모습으로 그 사람을 다 이해하려고 하고 또 나름대로 단정짓기 시작하면, 정말 해답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렇게 글을 적어 서로 나눈다고 해도, 서로 얼굴을 보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빠진다면, 결국 피상적인 생각에 그칠지도 모르지.)

종우야!
인생의 양면이 있슴을 알고 다른 한쪽면을 보자꾸나.
하나님께서 네게 허락하신 얼마나 아름다운 것들이 있니?
대학교에 다니며 공부도 할 수 있게 해주시고,
건강한 신체도 주시고,
축구도 잘 할 수 있는 운동신경도 주시고,
잘생긴 얼굴 (^^)도 주시고,
노래도 잘하게 해주시고,
밑반찬을 마련해 주시는 사랑하는 어머니도 주셨잖니…
그리고 부족하지만, 종우를 위해서 기도하는 형제들도 주시고,

형은 종우가 떠난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구나.
네비게이토에 있냐 없냐를 떠나서, 함께 있는 동안에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서로 짐을 지고 섬겨주며 위해주고 아껴주며 살았으면 좋겠다.
형이 농담으로 공격적인 발언한 것에 대해 마음이 상했다면 미안하다.
나와 가까운 한 형제가 이렇게 고통중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형은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고 그렇다. ㅡ,ㅡ’

길어야 70년인 우리 인생을 감사하며, 다른 사람을 축복하며 살아도 짧고 부족할텐데, 걱정에만 사로 잡혀 있지 말자꾸나.
다음에 허심탄회하게 좀더 이야기를 나누자.
그럼 안녕.
*^^*

essay_choon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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