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정도 문제 푸는 실력을 쌓았을 때, Power Preparation이라는 ETS사에서
나오는 프로그램으로 실전 연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쯤 제게 지금도 후회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_-;
이 프로그램은 실제 GRE를 치는 상황과 똑 같은 환경을 제 컴에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이죠. 그러니까 지금까지 공부했던 것처럼 문제좀 풀다가 화장실 갔다가, 또 문제 좀 풀다가 졸리면 좀 자다가 할 수 있는 그런게 아니었습니다. 사람을 컴 앞에 묶어두고 시간을 알려주면서 꼼짝 못하고 시험을 치게 하는거죠. 물론 실전 연습이니까 당연히 그렇겠지만, 컴퓨터 자기만 실전이면 단가? 연구실에 앉은 제가 실전과 똑같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갑자기 옆방 박사과정 형이 찾아와 아는 척을 하죠, 실험조교를 찾는 전화가 걸려와서 메모를 남겨달래질 안나(춘식이형이 실험조교임), 갑자기 **형제로부터 출력부탁이 날라오질 안나, 또 평소에는 연락도 잘 안하던 한 형제로부터 지금 만날 수 있는지 전화가 오질 안나… 아뭏든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죠.
어느 나른한 날 오후였습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 컴퓨터는 또 절 데려다 앉혀놓고 문제 풀기를 시키고 있었고, 춘식이형은 월수금 프로젝트하러 용인에 오가던 중에 실험조교 업무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그 날따라 game(GRE 문제의 한 유형)이 왜 그리 안풀리던지, 뒤에 앉은 형이 계속 전화를 받으며 뭐라고 말하다가 제게 뭔가를 물어본 것에 대해서 제가 그만…..
그만…
짜증 섞인 불평의 말을 날려버린 겁니다. -_-a (제 TO가 뭔지 아십니까? 혀사용입니다.-_-)
형은 아무 말도 없더군요. 침묵은 흘렀고… 시험을 계속치는 제 마음이 편할 리 없었습니다. 드디어 컴퓨터가 절 놓아주었고 “네 성적은 이거다!”하며 숫자들을 툭 던지더군요. 나쁜 점수는 아니었지만, 형과의 관계를 껄끄럽게 만든 컴퓨터가 미워서 다시 쳐다보고 싶지도 않더군요.
마음씨 좋은 형을 만나서 다행이야… 제가 생각해도 형의 바쁜 상황은 조금도 생각지 않고 유학간답시고 연구실 일에는 손하나 까닥하지 않으려는 동생의 모습이 좋아보였을리 없었지만, 형은 정말 침묵으로 일관했고 다음 날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밝게 대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은 맛있는 떡을 엄청 많이 사와서 오히려 격려를 해주더군요. 전 꿀떡과 눈물을 동시에 삼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T-T
지금 이 글도 형이 얼마전 사준 리복 잠바를 입고 쓰고 있죠.
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하나님! 형만한 동생은 없습니다. 좋은 형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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