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서 전도한 이야기

No. 145 Name 이춘익 Date 2001.07.26 18:49 Comments 0

오늘은 오전엔 아파트에서 좀 쉬었다.
백신 주사를 맞은 탓일까? 아마도 어제 편지를 쓰느라고 늦게 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뭏든 한양대학교 국제협력처에 보낼 도착보고서(?)를 우편으로 보낼 일이 있어서, 편지를 붙이는 김에 함께 보내려고 카드를 몇 장 구입하여 형제들에게 썼다. 카드는 봉투랑 해서 2불 가량했다. (비싸군 –‘) 아뭏든 예쁘게 생긴 것이 마음에 들었다.

점심을 만들어 먹고 캠퍼스로 향했다. 하지만, 아파트 밖을 나서는 순간 작열하는 태양이 날 반겼다. 내가 어쩌자고 2시에 나왔을꼬… 후회가 좀 되었다. 반바지에 가벼운 반팔티, 모자에 색안경 까지 꼈지만, 플로리다의 태양을 그 누가 막으랴! 아뭏든 버스 정류소에는 그늘이 없었기에 길가의 나무 아래 그늘에 있다가 버스가 오는 것을 보고 달려가서 탔다. 더위가 싫어서 버스 문이 열리자 마자 후다닥 올라 탔는데, 순간 내리려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다시 뒷걸음 쳐서 내렸다. (사실은 흑인 아줌마 운전수가 노려봐서 그제서야 먼저 내리고 타야한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았다.ㅡ.ㅡ;) 휴~ 버스 안은 항상 시원해서 좋다.

과사무실 아줌마 Beth에게 과봉투를 얻어서 서류를 넣고 주소를 적었다. 마침 한국 학생 중 한 명이 이사를 가게 되어 우체국이 갈 일이 있다고 하여 함께 동행해 주었다. 큰 서류 봉투 하나와 작은 것 이렇게 해서 8.45불이 들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중국학생이 보여 말을 건네게 되었다. 그는 중국의 어느 지방에서 왔다고 했는데, 상하이에서 가깝냐고 하니까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는 컴퓨터공학과 3학년 학생이었다. 간단이 내 소개를 한 후 내가 아는 중국말을 몇 마디 했더니 웃으면서 마음을 열었다. (니하우마? 짜이쩬.. 뭐 이런 말을 한 것 같다.Vㅡ.ㅡ;)
Jesus라는 말은 들어보았지만, 예수님이 white guy아니냐고 하며 자신의 무지를 과시했다. –‘ 아뭏든 줄이 다 되어 더 이상 이야기할 시간은 없었지만, 한국 친구들이 있다고 하여 영생지를 건네 주었는데 기쁘게 받았다. Computer Science Building은 우리 과에서 가까우니 또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나와 동행했던 한국 학생은 내가 전도하는 것을 신기하게 보았지만, 더 이상 그에 대해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아파트로 돌아오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신문 가판대로 갔다. 마침 한 미국인이 앉아 있길래, 나 한국에서 지난 주에 와서 잘 모르겠어서 그러는데 신문 자판기 사용하는 법좀 알려주라 그랬더니 기뻐하며 아주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그는 Business전공이라고 하였고 한국에 대해서 지금까지 만난 학생들 보다는 많이 알고 있었다. 내가 north Korean인지 south Korean인지 물었으니까… 몇 마디를 나누다가 9번 버스(우리 아파트 가는 것)가 와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복음을 전했어야 하는데…..

신문은 생각보다 엄청 두꺼웠다. 25센트에 이렇게 두껍다면 비싼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버스에서 신문에 나오 중고차 시세를 훑어보았다. 휴~ 비싸군. 중고차 광고를 보는 시간에 차라리 하나님께서 싸고 좋은 차를 주시도록 기도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관련 용어들 중에 모르는게 있어서 옆에 앉은 미국 학생에게 여러가지를 물어보았다. 그는 치렁치렁하는 금목걸이를 하고 헐렁한 농구복을 입고 있었는데, 내가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 성심성의 껏 답해주었다. 어느새 아파트에 다 와서 내렸다.

재철이형과 심자매님이 내가 보낸 카드를 보고 기뻐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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