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만두를 만든다. 내 역할은 주로 칼질이다. 나는 먼저 식칼을 갈고 앞치마를 입는다. 식탁에 신문지를 깔고 도마를 놓고, 아내가 씻어준 김치와 살짝 데쳐준 숙주나물 그리고 대파를 잘게 썬다. 그 새 아내는 두부를 주머니에 넣고 물기를 짜낸다. 이어 잘게 썬 김치와 숙주나물을 받아 또 그렇게 한다. 끝으로 내용물을 다 섞어 버무린다. 그 내용물은 이렇다. 김치, 숙주나물, 두부, 소고기, 돼지고기, 달걀, 기본양념(파, 마늘, 참기름, 깨소금, 후추, 생강, 소금, 설탕). 나는 아내의 손놀림을 신기한 듯 바라본다. 대충 치워놓고 마주 앉아 만두를 빚는다. 시판되는 만두피를 사용한다. 만두피의 가장자리에 손가락으로 약간 물 칠을 한 뒤 속을 넣어 오므려 붙인다. 빚은 만두를 끓는 멸치국물에 넣는다. 만두 그릇, 보시기, 양념간장, 그리고 숟가락을 준비한다. 보시기에 간장과 멸치국물을 알맞게 섞고 나서 만두를 하나씩 넣고 숟가락으로 반을 끊어 반쪽씩 먹는다. 이상은 우리 집 만두 만들기와 먹는 방법이다. 우둔하게도 나는 할아버지 나이에 이르러 비로소 음식을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실은 먹는 일이 삶의 기본인데 말이다. 하루 세 끼를 거르지 않고 챙겨주는 아내의 헌신에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힘닿는 대로 도울 생각이다.
| No | Title | Name | Date |
|---|---|---|---|
| 79 | 힘들어도 (1) | 이승묵 | 2006.05.12 |
| 78 | 간절히 (1) | 이승묵 | 2006.05.12 |
| 77 | 불편하므로 (2) | 이승묵 | 2006.05.12 |
| 76 | 매봉 등산 | 이승묵 | 2005.10.09 |
| 75 | 콩을 기르며 (2) | 이승묵 | 2005.08.28 |
| 74 | 물난리 (1) | 이승묵 | 2004.08.08 |
| 73 | 시동이 걸렸다 (1) | 이승묵 | 2004.03.13 |
| 72 | 플로리다 여행 (1) | 이승묵 | 2004.03.13 |
| 71 | 누수 (2) | 이승묵 | 2003.11.12 |
| 70 | 태풍이 지나간 숲 (1) | 이승묵 | 2003.10.02 |
| 69 | 우상 (1) | 이승묵 | 2003.08.31 |
| 68 | 폭포 앞에서 | 이승묵 | 2003.06.15 |
| 67 | 니모를 찾아서 (1) | 이승묵 | 2003.06.15 |
| 66 | 봄은 왔는데 | 이승묵 | 2003.04.07 |
| 65 | 야베스의 기도 | 이승묵 | 2002.12.22 |
| 64 | 문조를 보내고 | 이승묵 | 2002.11.19 |
| 63 | 함께 함 | 이승묵 | 2002.11.12 |
| 62 | 모과 한 개 (2) | 이승묵 | 2002.09.23 |
| 61 | 충고 | 이승묵 | 2002.07.09 |
| 60 | 문조의 털갈이 | 이승묵 | 2002.07.09 |
| 59 | 체벌 | 이승묵 | 2002.07.06 |
| 58 | 길 | 이승묵 | 2002.07.01 |
| 57 | 만두 | 이승묵 | 2002.05.30 |
| 56 | 타자 연습 | 이승묵 | 2002.05.15 |
| 55 | 쉼 (1) | 이승묵 | 2002.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