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아내와 함께 등산하다가 산에서 그만 길을 잃었다. 길 흔적을 따라가다 다다른 곳은 이름 모를 산소였다. 그 위론 길이 없었다. 되돌아 내려와야 했으나 고집스레 길을 찾아 올라갔다. 군데군데 발자국이 보이긴 했지만 길은 없었다. 숲 속에 완전히 갇히고 말았다. 잡목과 거센 풀을 헤치며 길을 만들며 나아가다 간신히 능선 길을 만났다. 등산로 안내 팻말이 보였다. 산딸기를 따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그런데 이내 몸이 가렵기 시작하였다. 붉은 반점들이 목이며 팔이며 다리에 돋았다. 참기 힘든 가려움이었다. 걸으면서도 줄곧 긁었다.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풀독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이었다. 피부과의 처방대로 약 먹고 연고 바르기를 며칠, 서서히 붉은 반점이 사라지고 가려움이 멎었다.
“그 길을 피하고 지나가지 말며 돌이켜 떠날지어다”(잠 4:15).
| No | Title | Name | Date |
|---|---|---|---|
| 68 | 폭포 앞에서 | 이승묵 | 2003.06.15 |
| 67 | 니모를 찾아서 (1) | 이승묵 | 2003.06.15 |
| 66 | 봄은 왔는데 | 이승묵 | 2003.04.07 |
| 65 | 야베스의 기도 | 이승묵 | 2002.12.22 |
| 64 | 문조를 보내고 | 이승묵 | 2002.11.19 |
| 63 | 함께 함 | 이승묵 | 2002.11.12 |
| 62 | 모과 한 개 (2) | 이승묵 | 2002.09.23 |
| 61 | 충고 | 이승묵 | 2002.07.09 |
| 60 | 문조의 털갈이 | 이승묵 | 2002.07.09 |
| 59 | 체벌 | 이승묵 | 2002.07.06 |
| 58 | 길 | 이승묵 | 2002.07.01 |
| 57 | 만두 | 이승묵 | 2002.05.30 |
| 56 | 타자 연습 | 이승묵 | 2002.05.15 |
| 55 | 쉼 (1) | 이승묵 | 2002.05.15 |
| 54 | 개성 | 이승묵 | 2002.05.02 |
| 53 | 아버지의 글을 기다리며 | 이춘식 | 2002.04.30 |
| 52 | 파격 (1) | 이승묵 | 2002.04.11 |
| 51 | 솔직한 사람들 | 이승묵 | 2002.04.11 |
| 50 | 수동드릴 (1) | 이승묵 | 2002.03.03 |
| 49 | 이물 (1) | 이승묵 | 2002.02.19 |
| 48 | 로미와 주리 (2) | 이승묵 | 2002.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