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No. 253 Name 이춘식 Date 2006.07.02 06:34 Comments 4

오랜만에 근황을 남기고자 글을 쓴다. 내 홈이지만 좀처럼 업데이트할 기회가 없어 내 자신도 매일 들어와서 보면서도 왜 이렇게 업데이트가 없지… 라고 중얼거린다.

게인스빌은 이제 여름이고 낮에는 화씨로 90~100도 사이를 왔다갔다한다. 습도가 매우 높아 밖에 잠간만 나가있어도 땀범벅이 된다. 에어컨이 없이는 살아가기 힘든 곳이다. 에어컨이란 것이 참으로 이기적인 기계이어서 자기 혼자 시원하자는 심보가 아닐 수 없다. 더운 바람을 밖으로 마구 뿜어 대니까말이다. 그래도 에어컨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든 곳이 이곳이니 나도 많이 spoil되었나보다.

두가지 학회를 참석하느라 6월이 지나갔다. 6월 초에 있었던 American Nulcear Society와 6월말에 있었던 Health Physics Society였다. 두번 모두 하원엄마와 하원이를 같이 동반했고 학회와 여행을 겸한 가족플랜이었다. 아기를 데리고 다니기에 다소 무리한 여행이기도 했으나 하원이가 건강하게 여행을 잘 마쳤고 여행기간동안 아빠와 항상 함께하며 정도 많이 생겼다. 기쁨과 자원함으로, 그리고 헌신적으로 가족들을 섬기고 학회를 감당하도록 기도했었는데 신실하게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6월에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못했다. 두번의 학회를 끼고 다소 어수선했다. 그 와중에서도 hybrid phantom modeling작업은 꾸준히 진행되었고 중요한 결정들도 이루어졌다. 이번에 새롭게 renewal하는 grant덕분에 교수님은 논문작업에 박차를 가했고 덕분에 몇편의 논문이 submit되었다. 조만간에 좋은 소식들을 기다린다.

최근 개인적으로 써서 Physics in Medicine and Biology라는 저널에 보냈던 논문이 reject되었다. Review들의 말을 들어보니 한명은 나름대로 열심히 수정해주고 제안도 해주었는데 또 한명은 터무니없는 주장을 내세우며 reject한 것이다. 그 한명의 논조나 cite하라고 한 논문으로 미루어 분명 Dr. Kramer임에 틀림없다. 이 양반은 내가 보내는 논문마다 tackle을 거는 것 같다. Bolch교수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이 논문 얘기가 나왔는데 교수님은 저널측에 메일을 보내서 두번째 reviewer가 다소 주관적인 의견으로 bias되어있어 세번째 또 다른 reviewer에게 review를 받고 싶다고 하라셨다. 메일을 자신에게 보내주면 한번 봐주겠다고 하셨다. 덕분에 메일을 보냈고 저널측에서 고려하고 연락을 주겠다 했다. 이런것은 처음 경험이었다.

하원이는 잘 자라고 있고 최근에는 다양한 말들로 아빠 엄마를 놀라게 한다. 하원이만의 독특한 단어들을 잘 알아듣고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스크림”은 “아김미”라고 하고, “얼음”은 “엉당”이라고 한다. “초코렛”은 “쪼꼬리”라고 하고, “one two three four”는 “안투리포”라고 한다. 귀여운 단어들을 나중에 보여주려고 정리해두고 있다. 이국 땅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하원이로 인해 하나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동생 춘익은 얼마전 Orlando로 이사를 갔고 이제 거의 정리가 된것 같다. 이런걸 여기 사람들 말로 settle down이라고 하는것 같다. 여기 있을 때 규리가 마구 때려서 고장낸 projection TV가 있었는데 수리비가 많이 들어 버릴까 고민고민 하다가 결국 이사갈 때 가져갔다. 그곳에서 다시 진찰을 받게 되었고 500불에 고칠 수 있다는 말에 수리를 의뢰했다고 한다. 규리가 저지른 일 중 다소 규모가 큰 일이었다. 큰일을 저지르니 큰 인물이 될 것 같다. 벌써부터 규리가 보고싶으니 큰일이다. 주말을 이용해서 찾아가야겠다.

어제 출애굽기를 읽다가(진도가 다소 밀렸음 –;) 광야에서 목이 마른 백성들이 불평을 거듭하며 차라리 애굽의 고기가마 옆에서 고기를 먹던 때가 좋았다 하는 말을 보았다. 이전에는 어리석은 백성들… 하면서 혀를 차곤 했으나 어제는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았다. 일하며 먹고 살기에 어려움은 없었는데… 어느날 모세가 나타나서 떠나야된다고 하더니 광야로 내몰았던 것이다. 무엇을 먹을지, 어디로 가는지 참으로 막막한 중에 굶어죽게 생겼으니 그런 불평이 나오게 생겼다. 그들을 이해하려 드니 그 모습이 때로 내모습이었다 생각이 든다. 주님을 따르며 훈련하며 생기는 어려움 속에서 고기먹던 때를 그리워하지는 않았는지…

주님은 고기가마 옆에 계시지 않고 광야에 계신다. 광야에는 고기는 없지만 메추라기와 만나, 그리고 불기둥과 구름기둥, 그리고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과 무한한 감동이 있다. 그곳에 주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때로는 고기가마를 들고 광야를 지나고 싶은 충동이 생기지만 무거운 고기가마를 들고 다닐 수는 없다. 주님이 계신곳, 광야는 어디에나 있지만 느낄 수 없을 뿐이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광야를 만들어가야겠다. 아무도 없는 사막에서 때로는 지구가 돌아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던데. 시끌벅적한 이 땅에서 세미한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겠다.

Comments 4

  1. Yusung 2006.07.06 11:02

    근황 잘 보고 갑니다. 하원이도 잘 보고, Research 근황도 잘 보고, 하나님과의 교제 근황 또한 잘 읽고 갑니다.

    최근에, 한국에서 Science관련 Faculty Job 게시판-실제로는 mayland physics과 게시판인데, 정기적으로 update가 잘 되고, 정보도 comprehensive해서, 보다가, 형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이곳에 남깁니다. (현재는 6월29일 update).

    가정모두 늘 평안하시고, 건강하세요.

    http://www.physics.umd.edu/robot/jobs/korea.html

  2. 이춘식 2006.07.06 12:02

    유성 고마워. 그렇지않아도 이런 정보가 필요했었는데 평소에 관심을 가지지 않다보니 어디서 찾을지 몰랐었는데 ^^ 그럼 좋은 연구하고 주님과 깊이 동행하시길

  3. Yusung 2006.07.07 10:40

    도움이 될수도 있다고 하시니, 좋네요.

    형, 지금 옆에 앉은 친구가 알려준 곳인데, CT image Slice를 보여주는 곳인데요. Anatomy관련해서 일하고 계시는듯 싶어서 – 인체 뼈 사진을 많이 찍으셨다는 부분에서- 혹시, 형께서 ABR 1차 시험을 보신다면, 그 시험준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이트인듯 합니다.

    http://www.med.wayne.edu/diagRadiology/Anatomy_Modules/Page1.html

    형 고마워요. 오늘도 주안에서 승리하세요.

  4. 이춘식 2006.07.07 13:05

    좋은 싸이트 고마워. 이런 사진들이 내 연구에 꼭 필요한 것들이지. 이런 사진들을 몇년간 들여다보고 segment하고 모델을 만들다보니 참 친근한 사진들이 되었네. CT와 MR anatomy관련된 책도 많이 사보고 의사선생님이랑 co-work도 하면서 많이 배웠지. ABR시험은 현재로는 계획이 없다. 귀한 형제여. 하는 연구에 나도 뭔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구만. 참 춘익이는 몇주전에 Orlando로 이사갔고 거기서 tomotheraphy 연구를 하고 있어. Tomotherapy라면 유성이 있는 학교에서 개발한거 아닌가? 그 회사랑 co-work을 하고 있는것 같다. 아무튼 종종 연락하자구. 아 그리고 한국 position에 관해서 또 다른 정보들이 있으면 가끔 좀 알려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리며…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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