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졸업식이었다. 졸업가운을 입고계신 어머니가 자랑스러웠다. 경남정보대학. 누가 들으면 그런 학교도 있었냐며 웃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머니의 졸업은 그 유명한 S대의 졸업식보다도, 미국의 아이비리그 유수의 대학 졸업식보다도 가치있고 의미있는 최고의 축제였다. 졸업 이후 취직이 얼마나 잘되는지, 얼마나 사람들이 학벌에 대해 알아주는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머니께서는 이미 승리하셨고 세상의 어떠한 찬사보다도 가치있고 영원한 하나님의 상급을 받으셨다. 머리에 쓰신 학사모는 주께서 주신 면류관이리라.
많은 지방대학생들, 아니 서울 시내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일지라도 서울대를 노래같이 부르며 가능하면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발버둥이다. 자신이 처한 곳에서 만족하고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는 그네들이 상위학교에 진학한다고 별 다를 건 없다. 당장에는 더 나은 형편에 처한 것 같아 기쁘겠지만 인생을 통해 볼 때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것이다. 처한 상황을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믿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잠잠히 빙산같이 살아가는 성경의 처세술을 배우지 못한다면 잠간의 승리감 후에 그는 이미 인생의 패배자이다.
자동차정비하는 법을 배우시기 위해 엔진을 여러번 분해조립하시고 주어진 학과에 충실하셔서 숙제도 꼬박꼬박 성실하게 하셨던 덕에 아들인 나에게도 도와드릴 수 있는 약간의 기회들이 있었다. 교수님들을 누구보다도 존경하시고 친밀히 대하시는 모습은 오늘날 무너진 사제간의 도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한 하나의 벽돌이었다. 기력을 잃고 전문대라는 환경에서 좌절하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던져주어 많은 학생들이 제 갈길을 찾고 감사해한다. 2년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어머니께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다수의 자격증을 취득하여 ‘자격증다수취득상’을 타셨다.
하나님과 동행하시며 작은 일 하나라도 기도로 의뢰하셨다. 죽어가는 영혼들을 불쌍히 여기며 그들에게 하늘 소식을 나누며 그들의 삶에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주며 처한 곳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셨다.
어머니께 열정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