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

No. 244 Name 이춘식 Date 2005.12.06 13:48 Comments 4

오랜만에 근황을 남긴다. 지금은 연구실… 아내와 하원이는 지난 주에 이미 한국으로 갔다. 역삼동 친정에서 하원이의 감기를 돌보고 있다. 하원이는 한국에 가서 곧 감기가 걸려(이미 예상은 했지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았고 약을 먹지않는 평소의 습관이 그대로 살아나 약을 먹이면 이내 푸~ 하고 뱉아낸다고 한다. 주위에서 돌봐주시는 장모님과 둘째 아주머니께 깊이 감사할 뿐이다.

아내와 하원이가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집에서 저녁시간을 나름대로 알차게 쓸수가 있었다. 이전 같으면 하원이랑 같이 놀면서 저녁시간을 보냈으나(사실은 그 때가 그립다) 약 2주간의 시간이 나에게 주어진 셈이다. 저녁시간은 주로 성경읽기와 논문 쓰기로 보냈다. 얼마전부터 쓰던 논문 2편을 이 기간동안 완성하였고 한편은 영국 저널에 보낸 상태이다. 바쁘지 않으면 하원이와 하원엄마가 너무 보고 싶을 것 같아 일부러 바쁘게 산다.

영국에 보낸 논문은 이전부터 박상현형제가 해온 일인데 고생을 많이 한 흔적이 역역했다. 한국에 있을때는 깊이 관심을 가지지 못했고 몇군데 저널에 보내보았으나 대답이 시큰둥하여 그동안 미뤄왔던 일이었다. 이번에 자료를 모두 받아 관심있게 내용을 들여다보았고 의미있는 결과들을 몇가지 얻어 논문으로 정리했다.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상현형제의 노고가 피부로 느껴졌다. 마음이 잘 맞는 후배가 있어 고맙다.

또 한편의 논문은 일본에 Nagaoka박사로부터 받은 일본인 남녀 성인 모델을 이용한 계산이었다. 이 양반은 일전에 테네시에서 미팅이 있었을 때 만났는데 젊고 열정적이었고, 자신의 모델을 기꺼이 연구목적으로 줄수있다고 하여 모델을 받아 내가 할수있는 계산을 했다. 그 분은 핸드폰 전자파등이 사람에게 주는 영향에 관심이 있었고 나는 방사선이 주는 영향에 관심이 있어 서로 분야가 다른 셈이다. 아무튼 결과가 잘 나왔고 논문이 나오면 그 분의 모델을 사용했으므로 공동저자로 넣기로 하고 지금 review를 부탁한 상태이다. 이 논문은 일본 저널인 Journal of Nuclear Science and Technology에 보내려고 한다. 처음 보내는 곳이라 신중하고 기도로 준비했다.

성경읽기는 끝으로 치닫고 있고 지금은 밀린 진도를 채우느라 바쁜 중에 최근 히브리서를 읽으며 도전이 되었다.

히브리서 5:12-14, “때가 오래므로 너희가 마땅히 선생이 될 터인데 너희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가 무엇인지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할 것이니 젖이나 먹고 단단한 식물을 못 먹을 자가 되었도다 대저 젖을 먹는 자마다 어린아이니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자요 단단한 식물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저희는 지각을 사용하므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변하는 자들이니라”

말씀의 초보란 무엇인가… 말씀의 기본적인 원리들도 모르고 있는게 내 자신이 아닐까. 단단한 식물을 언급하는 이 말씀의 바로 전에는 신비로운 인물 멜기세댁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그에 대해 바울이 많이 쓰고 싶지만 읽는 이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을 알았기에 그만둔다는 내용이다. 성경에 숨겨진 수많은 비밀들을,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원리들을 미처 깨닫지 못한채 성경 1독에만 관심이 있는것은 아닌가… 단단한 식물을 먹고 선악을 분변하는 분별력을 주시도록 기도한다.

게인스빌의 날씨는 아침저녁으로는 꽤 선선하고 때로는 살짝 춥지만 낮에는 어김없이 해가 쨍쨍이라 때로 반팔, 반바지가 어울릴때도 있다. 플로리다의 겨울날씨는 처음인지라 신기할 뿐이다. 한국에는 눈이 왔다던데… 이제 다음주면(12/15) 나도 한국에 간다. 오랜 여정이지만 기대가 크다. 한국갈 채비를 슬슬 해야겠다.

*첨부한 그림은 Nagaoka박사 모델의 적색골수+스폰지뼈 혼합체의 3D 그림이다.

Comments 4

  1. 김원기 2005.12.08 05:08

    혼자 지내는 거 힘드실텐데.. 밥 잘 챙겨드세요.
    연구가 잘 진척되는 거 같아서 좋습니다. 저도 잘 지내고 있어요. 서울에 오시면 꼭 찾아 뵙겠습니다.

  2. 이춘식 2005.12.08 07:20

    힘들긴 춘익이네서 식사 잘 하고 있다. 잘하고 있겠지만 군대, 시험 여러가지 복잡할 때 잠3:5-6 기억하면서 여러가지 재고 계획하기 보다 기도생활 열심히 해라. 군대가기 전까지라도 형제들 만나라. 한국가면 전화하거라. 핸드폰번호 똑같다.

  3. 김유성 2005.12.08 17:37

    공동저자였던, 춘익이 논문은 잘 보았어요. 내가 보면, 한번에 몇편씩 동시다발적으로

    척척 써내는 모습이, 무척 신기하기만 한데, 실은 긴~~내공(?)의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하면서 부러운 마음과 더불어 참 멋지다라는 생각 또 합니다.

    한가지 일에 심플하게 인생이 던져진 삶.

    역시 힘이 있고, 하나님안에서 우리 사회에큰 영향력을 미칠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밥 잘 챙겨드세요. 건강하시구요. 한국 잘 다녀오세요. 그것도 부럽네요. 매디슨 온지 2년 반 되어가는 데, 아직 한국을 못 나가봐서,,,내년 WC때 혹시 뵐지 모르겠어요.

  4. 이춘식 2005.12.08 22:06

    유성아^^ 방문해줘서 고맙다. 논문을 쓰지만 하면 할수록 한계가 느껴지고… 보다 영원한 것을 함께 쥐고 가기에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땅에 있으면서도 얼굴 한번 보지 못했구나. 내년 WC때 온다면… 나는 어떨지 모르겠군. 사실 포닥 마칠때까지는 다시 안들어갈 생각이었거든. 그럼 건강하고 기도생활 열심히 해라.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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