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standing others

No. 124 Name 이춘식 Date 2002.05.13 21:28 Comments 1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동일시’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마음이라는 것은 사람의 가슴 중심 쪽에 위치하고 있는 듯하며 그 마음이 아플때는 가슴 근처가 쓰라린다. 사람의 마음은 사람의 기분을 움직인다. 기분과 마음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기분보다 마음은 좀더 무겁고 중요한 듯한 느낌을 준다. 사람은 자신의 기분이나 마음을 원하는대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없다. 기분전환이라는 방법을 통해서 여러가지를 시도하지만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니다. 이성적인 논리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이 전환이 가능하나 마음은 머리에서 멀리 떨어져있다. 마음은 이성을 조종하려고 하고 논리적인 생각을 무너뜨려 가능한한 침체된 기분을 은근히 즐기려는 이해하기 어려운 성질이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다른 사람이 여러 문제로 힘들어하고 뭔가에 눌려 침체되어 있을 때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같이 힘들어하여 그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 사람의 마음을 동일시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논리, 즉 이 사람이 왜 이럴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럴 이유가 없는데… 상황은 변한게 하나도 없는데 그냥 툭툭 털고 마음을 다시 먹으면 되는건데… 등의 논리를 과감하게 포기해야한다. 논리를 포기하는 과정에서 나는 어려움을 겪는다. 적어도 나는 침체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면 더더욱 그 포기는 어려워진다. 때로는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가 나를 위해 그 논리를 포기했던 적이 있던가를 생각하며… 주기보다 받기를 좋아하는 그 마음이 싹튼다. 논리대로 바뀌길 원하는 마음은 내 안에 있지 않고 그 사람의 안에 있어서 본인도 바꾸기 힘든 마음을 옆에 있는 내가 바꿀수는 더더욱 없다.

들은 이야기인데… 한 카운셀러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 사람만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 금새 마음이 새로와져서 나오곤 했단다. 어떤 사람이 너무 신기하여 몰래 그 카운셀러에게 찾아가서 어떤 사람이 막 울면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단다. 울던 사람이 방에 들어가서 카운셀링을 받더니 금새 웃으며 힘을 얻어서 나오는 걸 보고는 창문 틈으로 무슨 말을 해주는지 옅보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이 또 들어가면서부터 대성통곡을 하더니 그 카운셀러란 사람이 울며 들어오는 사람을 보자마자 같이 붙들고 막 울기 시작했단다. 한참을 같이 울더니 도움을 청하러 왔던 사람이 울먹울먹하면서 같이 울어준 것에 고마워하며 힘을 얻어 나갔다고 한다.

그 사람의 마음의 변화에 대한 나의 몹쓸 논리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같이 얼싸안고 울어주며 일평생 살고싶다. 더 많은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받아주며 안아주고 싶다. 그래서 그 입가에 작은 미소가 돌아온다면 그것으로 행복하다. 그리고 그 날에 내 눈물 닦아주시고 잘하였다 칭찬해주실 그 주님… 한없이 침체된 날 위해 주저하지 않고 논리를 십자가에 못박으신 엄청난 사랑이 있다면 그것으로 과분하다.

Comments 1

  1. 봉현수 2001.11.29 10:00

    예수님께서 나의 몹쓸 논리를 과감히 십자가에 못 박으셨다는 것이 참 인상적입니다….^^…. [05/14-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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