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 등산

No. 76 Name 이승묵 Date 2005.10.09 16:41 Comments 0

일행 아홉 명이 원동 매봉 등산에 나섰다. 등산로를 벗어나 계곡을 타다가 길을 잃었다. 길을 찾으려고 산비탈을 기다시피 올라갔다. 수목이 우거져 전진이 힘들었다. 길을 만들면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 중도에 두 번 독사를 만나 놀라고, 산짐승 올무를 발견하고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스틱으로 장애물을 치며 길을 내던 선두 리더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벌 떼의 기습공격을 받은 것이었다. 그의 눈과 목 여기저기가 부어오르고 온몸 군데군데에 벌건 두드러기가 돋았다. 벌 쇼크로 인한 위통(胃痛)과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을 호소하였다. 일행은 등정(登頂)을 포기하고 도로 하산, 인근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혔다. 한 십여 분 지났을까, 가려움이 싹 가셨다. 부은 데가 내리고 두드러기도 눈에 띄게 수그러들었다. 그제야 일행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때에 태양은 중천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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