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에 대한 글을 다시 보며

No. 167 Name 이춘식 Date 2003.06.17 23:52 Comments 6

문득 게시판에서 제일 많이 읽혀진 글을 검색하던 중 아래 글을 발견했다. 다시 읽고 읽으며 이제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 이 곳 미국에서 살아가며 내 젊은 날에 몸으로 배웠던 보석같은 교훈들이 퇴색되지 않도록 다시금 마음에 새기고 그 때 그  spirit으로 살아가야겠다는 결심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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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돌아보면 오랜시간을 생활관이란 곳에서 보낸 것 같다. 문득 그 기간을 통해서 배운 교훈들을 정리해보고 싶다. 12여년간의 생활관생활을 통해서 배운 교훈은 무엇인가?

가장 큰 교훈이라면 교만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괴로워했다는 것이다. 형제들과 삶을 나누며 사소하게 만나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통해서 또 그에 반응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교만한 자신을 발견했다. 초기에는 그런 모습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또 주위에서 나를 보고 진지하게 해주는 한마디를 통해서 나의 모습을 보기 시작했고 로마서7장의 바울의 고백을 할 수 있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때로는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어려운 가정을 내리며 자신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진정한 용기를 배워가고 있다.

생활관 생활을 통해서 나는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고 아주 조금은 배울 수 있었다. 나를 향해 흘기는 눈을 바라보며 주님의 사랑을 묵상하고 동일하게 대하는 용기를 배웠다. 다른 사람의 문제를 안고 같이 고민하며 그 문제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찾는 것을 경험했다. 문제를 안고 상담을 요청하는 형제를 붙들고 밤늦게까지 교제하며 감싸안고 울며 동일시하는 법을 배웠다. 주일 저녁이면 특식을 준비해서 형제들을 대접하며 재미있는 얘기들을 나누며 시간 가는줄 모르는 따뜻한 사랑을 경험했다.

생활관 생활을 통해서 용량을 넓혔다. 학부, 대학원, 박사과정을 모두 마치는 동안 생활관에서 보냈고 공대의 많은 숙제와 대학원의 연구실 생활, 바쁜 박사과정과 급박한 졸업논문 시즌을 지나며 마음과 육체의 용량을 넓혔고 어떤 일이 닥쳐와도 주님을 의뢰하며 극복하여 뚫고 나가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배웠다. 자신의 일에만 사로잡혀 살아가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며 해결책을 고민하는 동안 자신의 일들이 하나 둘 풀려나가는 경험을 했다.

경건의 시간에 졸음과 싸우며 주님을 향한 식지않는 열정을 배웠다. 잠과 주님과의 교제를 바꾸며 주님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생명보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고민하던 문제를 안고 주님께 나아가 세미한 음성을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던 순간들이 참으로 귀했다. 운동장의 시원한 공기, 차가운 공기, 무더운 공기를 마시며 기도하고 찬송하며 주님을 찾는 열정을 배웠다.

결혼 이후 가정을 가지고 연구소에서 생활하며 이러한 교훈들은 보석처럼 빛나며 나를 인도한다. 생활관 생활을 통해서 나를 단련하시고 정금같이 나오게 하신 주님을 찬양한다. 추억으로 남지 않도록 평생동안 나는 처한 곳에서 생활관 생활을 하며 주님과 동행하며 사랑하는 주님을 더욱 가까이서 따라가며 닮아가기 원한다.

( 시133:1 )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 전4:9-10 )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저희가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 시12:1 ) 여호와여 도우소서 경건한 자가 끊어지며 충실한 자가 인생 중에 없어지도소이다

Comments 6

  1. 유승연 2003.06.19 07:28

    생활관 생활의 유익을 다시 돌아보게 하네요^^. 함께 함으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다듬어지며 사랑을 나누는 은혜의 통로가 됨을 고백합니다. 저도 처한 곳에서 배운 대로 주님과 동행하고 사랑하는 주님을 더욱 닮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2. kt-roh 2003.06.20 03:54

    그러네요… 참 귀한 곳인 것 같습니다.
    마음을 새롭게 하게 되어 감사하네요..^^

  3. 박상현 2003.06.21 02:56

    마이너리그의 훈련이 없이 메이저리거가 될 수 없듯이, 생활관 없이는,
    하나님께서 쓰실만한 일꾼을 배가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4. 김민철 2003.06.22 06:43

    같이 한 달동안 살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아이스크림도 먹고 청소를 많이 했었죠^^ 그 때 많이 배웠습니다~~ 화이링~~

  5. 앵우 2003.06.27 01:16

    춘식이형 생활관이 제일 재미있었어요..헤헤헤 *^^*

  6. 대건 2003.07.07 10:20

    저두요~ 춘식이형 생활관이 젤 재밌었어요~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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