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No. 277 Name 이춘식 Date 2008.08.16 21:54 Comments 1

거창한 글을 남기려하다보니 게시판이 점점 뜸해지고 본래 이 게시판을 만든 목적이 흐려진다. 나와 함께하시는 주님의 작은 손길들을 그대로 여과없이 남겨놓고 후에 잊어버리지 않고 감사하기 위한 목적이었는데 말이다. 그렇게 시작한 게시판이 어느새 8년이 되어간다.

미국에 온지도 벌써 4년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2년을 머물겠다고 한것이 벌써 그리 되었다. 누구의 계획도 아닌 주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온 길이라 깊이 확신한다. 조금도 인위적인 시도나 계획은 없었으니 말이다… 사람은 한치 앞 일을 알 수 없다더니 처음 미국행을 준비하던 때 생각도 못한 일들이 펼쳐지고 또 펼쳐질 것이라 생각하니 때로는 두렵고 한편으로는 가슴 설렌다. 4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는 사실은 죽은 개와 같은 나에게 뻗어주신 주님의 구원의 손길이 너무나 감격스럽고 내 주위에는 그 손길에 목말라하는 사람들이 하루하루 그렇게들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에 와서 포닥으로 4년을 보내면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그 교훈은 때로는 주님께로부터, 때로는 주님께서 주변 사람들을 사용하셔서 주셨다. 남의 땅이지만 그래도 매일을 즐겁게 보냈고 이제는 제2의 고향같이 되어버린 게인스빌의 사람들이나 나무들이 정겹다. 아내와 딸을 데리고 이곳에 왔지만 이제는 귀한 생명을 더하시고 그렇게 일가족이 되게 하셨다. 2명이 4명이 되었으니 배가된 셈이다.

포닥 생활을 참으로 즐겁게 했다. 좋은 교수님을 만나게 된 것이 참으로 큰 축복이었고 나에게 주어지는 일들이 재미있었다. 그렇게 3년 반을 보내면서 지금 있는 원자력공학과에서 연구교수 제안을 받았고 올 가을부터는 학부 학생들을 정식으로 가르치게 된다. 참으로 잘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그러니 참으로 감사하다. 자신이 있는 것보다 더 주님을 찾게 될테니 나에게는 안전한 셈이다. 잠3:5-6을 붙들고…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힘이 나는 말씀이다.

앞일을 알 수 없다. 연구교수가 어떻게 진행될지… 그 후에는 어떤 것이 보장되어 있을지 아니면 보장되어 있지 않은지. 이곳에서 조교수로 옮길 수 있을지, 아니면 다른 곳에 직장을 알아보아야할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지만 그것이 도리어 잘 된 일이다. 뭔가가 보장되어 있다는 안도감만큼 주님과의 관계에서 해가 되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이 없어 마르고 곤핍한 땅에서 주님을 찾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이제 밤 11시가 되어가고… 하원이와 두원이는 잠들었다. 하원엄마는 거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는 내방에서 글을 쓰고 있다. 밤이 점점 깊어간다. 밀린 성경읽기를 좀더 하고, 다음 학기에 가르칠 과목 책을 좀더 보고 자야겠다.

Comments 1

  1. 이승묵 2008.08.17 18:52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후12:9).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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