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No. 274 Name 이춘익 Date 2003.02.13 15:13 Comments 2

가만히 보면 나는 참 다른 사람들의 말을 안듣는 편이다. 특히 내가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겉으로는 듣는척해도 속으로는 들을 마음이 조금도 없다. 다른 사람들 말을 들어서 손해를 본 것이 많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많이 아는 것처럼 떠벌이지만 실속이 없는 사람들을 많이 봐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지금까지 내 생각대로 해서 성공한(?) 것이 다른 사람들 말 들었다가 실패한(?) 것보다 많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가면서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내 생각대로 하는 것보다 몇 배나 더 훌륭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심심치 않게 경험하면서 깜짝 놀래곤 한다.

박사 논문과 관련해서 학교 병원 수술실에 비디오 장치를 설치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나름대로 다양한 생각을 해서 어제 미팅에 들어가서 제시를 하였다. 하지만, 반응은 썰렁했다. -.-a

특히 졸업을 못해서 3년째 석사를 하고 있는 Frank라는 학생은 나의 계획은 어처구니 없는 생각 같다고 하면서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게 훨씬 낫을 것이라고 하였다. 순간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평소 내 모습과는 다르게) Frank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더 자세히 말해 달라고 하게 되었고, Frank는 자신의 생각을 주섬 주섬 내어 놓았다. 미팅이 끝나고 Frank의 제안대로 다시 설계를 해보게 되었는데 정말 훌륭한 아이디어였다.

아직 실험 장치를 모두 세팅하는데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실험을 성공적으로 하고 파워풀한 박사 논문을 쓰는 것 이전에 나는 아직 배워야할 인격이 너무나 많다. 항상 성령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Comments 2

  1. 이춘식 2003.02.13 17:17

    아멘. 두개의 글을 통해서 깊이 생각해본다. 인내하며 자신을 버리는 연습을 열심히 해야겠다. 일 속에서 인격을 훈련해야겠다는 도전을 받는다. 자랑스런 동생이 갑자기 보고싶다. 허허. 그럼 오늘도 화이팅!

  2. 봉현수 2003.02.14 06:16

    춘익형 파이팅!..^^..

essay_choonik

No Title Name Date
326 미시간에서의 새로운 시작 (4) 이춘익 2009.11.06
325 Job search 이춘익 2009.04.24
324 저물어 가는 2008년 이춘익 2008.12.24
323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2) 이춘익 2008.09.29
322 하나부터 열까지 (2) 이춘익 2007.02.14
321 H1B 비자 허가를 받다 (6) 이춘익 2006.12.21
320 기도로 연구하자 이춘익 2006.10.17
319 근황 (5) 이춘익 2006.08.30
318 졸업사진 이춘익 2006.05.29
317 학회지에 논문이 실리다 (3) 이춘익 2005.11.22
316 속임수 (1) 이춘익 2005.08.28
315 Proposal defense (2) 이춘익 2005.06.08
314 결혼 2주년 – 아내에게 이춘익 2005.05.21
313 이규리 이춘익 2005.02.20
312 규리 사진 (1) 이춘익 2005.01.23
311 Follow your dream 이춘익 2005.01.23
310 최근 규리 사진 이춘식 2005.01.12
309 현수 봉현수 2004.11.19
308 아기가 태어났어요 ^^ (6) 이춘식 2004.11.12
307 Who am I…? (1) 이춘익 2004.10.30
306 네 번째 허리케인 이춘익 2004.09.25
305 Rafting Trip (1) 이춘익 2004.09.07
304 두 번째 허리케인 (1) 이춘익 2004.09.01
303 현수입니다.. (1) 봉현수 2004.08.07
302 오멜의 운전면허시험 (1) 이춘익 200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