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훈련이야기[4] 투덜이스머프

No. 100 Name 이춘식 Date 2001.11.28 22:14 Comments 0

같은 내무반에 2번 훈련병이 있었다. 그는 매사에 불평이 많아서 동료들은 그를 투덜이스머프라는 별명으로 불렀다. 입소할 때부터 언제 퇴소하나를 걱정하며 불평을 하고… 매 식사 때마다 한숨을 쉬며 아직 몇끼가 남았다며 남은 끼니수롤 가지고 불평을 했다. 심지어는 퇴소하는 날까지 이제 나가면 할 일이 쌓여있다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주위 동료들은 그의 불평이 듣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고… 나도 그에게 뭔가를 말해 주고 싶었지만 하기가 어려웠다. 가능한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여 분위기를 바꾸어 놓기 위해 애썼던 순간들이 많이 기억난다. 나는 그에게 그런 불평하는 태도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서 여러번 망설였지만… 뭔가를 이야기해준다는 것이 그리 쉽진 않았다.

그렇게 평생 살게 될 것 같았다.부정적인 이야기 속에 스스로의 삶이 얼마나 피폐해질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어느 누구도 이제 더 이상 그런 태도에 대해 충언을 던져주지 않는다. 이제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미 성장해버렸지만 성숙하지 못한 친구의 모습을 바라보며 내 나이 30. 나이를 먹어가지만 더욱 유연하게, 그리고 겸허한 태도로 내 주위의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가난한 마음과 여유를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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