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마 하신 약속

No. 256 Name 이춘식 Date 2007.10.16 00:45 Comments 0

얼마전 요한복음 14장 성경공부를 하다가 주님께서 마음에 큰 감동을 주셨다. 요한복음14장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제자들에게 마음에 가득한 슬픔과 고뇌를 안고 당부하고 또 당부하시는 말씀들 중 한 부분이다. 특히 이 장에서는 ‘처소를 예비하고 다시 오겠다’ (2-3) 는 약속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시면서 제자들의 마음속에 그 사실이 각인되기를 원하셨다.

이 장면에서 나는 딸 아이를 preschool에 데려다주고 연구실로 발걸음을 옮기기 전 10여초 간의 짧은 이별의 순간이 떠오른다. 이 이별의 순간은 딸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면 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처음에는 아빠를 가지 못하게 붙들면서 때로는 칭얼대기도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벼운 뽀뽀 한번으로 아이들에게 불쑥 달려가버린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딸아이의 그 모든 행동들은 아빠에게 기쁨이 된다. 붙들면서 칭얼대는 모습에서는 아빠에 대한 강항 애정을 볼 수 있으며 최근 보이는 행동들에서는 아빠가 다시오리라는 강한 신뢰를 볼 수 있으니 말이다…

헤어질 때 아빠는 당부하고 또 당부한다. ‘아빠가 연구하고 금방 다시 올께… 점심 먹고는 아빠 안올꺼니까 기다리면 안돼… 하원이 나중에 코 낮잠 자고 나면 아빠가 올께… 아빠가 올 때 치킨이랑 쥬스 사올께…’ 가급적 쉬운 말로 잘 설명해주면 잘 알아듣는다. 아빠가 자기를 여기에 버려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한 것이다. Preschool은 그렇게 부모가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기초로 일시적이나마 아이들의 필요가 선생님에 의해서 채워지는 언제나 밝고 희망찬 곳이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18)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무서운 이야기이겠지만 다시 오겠다는 부모의 약속이 없다면 preschool은 고아원이 된다. 아빠가 다시 온다는 약속을 굳게 믿고 하루를 열심히 놀면서도 혹시 아빠가 왔는지 수차례 확인하다가 아빠가 다시 온것을 먼 발치에서도 눈치채고 ‘아빠~’하면서 달려와 풀썩 안기는 딸 아이를 보고 배워야겠다. 하원이의 단순한 믿음의 행동이 오늘을 바쁘게 살아가는 내가 배우고 품어야할 주님께 대한 바로 그 믿음이며 그 믿음을 기초로 옮겨져야할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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