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양육하며

No. 229 Name 이춘식 Date 2007.01.23 11:33 Comments 1

하원이를 키우며 생각하는 아빠의 이야기입니다.

얼마전 마루에 있는 하원이 장난감들이 항상 어지럽혀져 있는 것을 참지못해 아빠는 큰 방에 하원이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빨래건조대(건조기로 비효율적인 빨래도 있다고함)가 그 앞에 놓이기 시작하면서 하원이 코너는 유명무실한 장난감 창고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느날 생각을 하던 중 하원이 코너가 사라진 가슴아픈 장면을 보게 되었고 두가지를 시도했습니다. (1) 빨래건조대의 방향을 엄마 피아노 쪽으로 바꿈 (2) 아빠 스탠드를 하원이 책상에 놓아줌. 이 두가지를 시도한 뒤부터 하원이는 공부한다며 자기 책상에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유난히 물장난을 좋아하는(모든 아이들이 그렇겠지만) 하원이는 얼마전부터 침실 세면대에서 자기 모든 장난감을 올려놓고 물장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물이 카펫에 떨어지고 그쪽은 바닥이 마를 날이 없게 되었죠.
처음에는 못하게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끝에 바닥이 타일로 된 다른 방 세면대에 하원이 놀이코너를 만들었습니다.
못하게 하기보다 잘 할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아버지의 제 어릴적 배려가 항상 떠오릅니다. 방에서 모래장난을 하도록 큰 모래판을 방 한가운데 꾸며주셨죠.
이제 하원이는 자기가 원할 때 언제든지 혼자 가서 물장난을 마음껏 합니다. 한바탕 하고나면 아빠가 가서 바닥도 닦고 간단히 청소를 하죠. 한동안 아빠가 정말 눈코뜰새없이 바빠 하원이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했던 것이 많이 미안합니다. 하원이 사랑해 ~~

Comments 1

  1. 이승묵 2007.01.24 06:44

    ‘일회용 반창고’ – 창의력이 번뜩이는 기발한 작품이다.
    ‘하지 말라’보다 ‘하라’을 중시하는 하원 엄마 아빠의 교육관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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