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평가

No. 143 Name 이춘식 Date 2002.11.20 07:14 Comments 0

어제로서 센터평가를 마쳤다. 내가 몸담고 있는 방사선안전신기술연구센터는 ERC(Excellent Research Center)로 선정되어 9년간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고 3년마다 단계별로 평가를 한다. 이번 평가에서 국내 30여개 ERC센터는 A, B, C, D의 점수를 받게 되며 A는 연구비가 증액되는 혜택을 받고, B는 현상유지, C는 재평가(말같이 쉬운일은 아니다), D는 지원이 중단되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센터 소장을 비롯한 멤버들은 많이 긴장하며 평가를 준비했고 어제 그 평가를 마쳤다.

모든 것을 제쳐두고 많이 느끼게 된 것을 몇가지 적고싶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은 것은 사람이 사람을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평가위원의 말 속에는 개인적인 감정, 그 때 분위기로 인한 감정변화, 상대의 반응에 따른 민감함들이 다분히 섞여있었다. 어떤 평가위원은 발표된 내용을 정확하게 간파하지 못한채 엉뚱한 질문을 계속했고 교수님들의 대답을 더 이해하지 못해 스스로 감정적으로 변해갔다. 참 어려운 일이다. 이 면에서 하나님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나를 평가해주시는 것이 참 감사했다. 무엇보다 결과물보다는 마음의 동기를 이해하시고 평가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했다. 아울러 나의 기분이나 감정이 섞인 기준으로 내 주위의 형제들을 평가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그의 필요를 본다고 하는 그 순간에 어쩌면 이미 나의 필요인지도 모르는 그 면에 대해 판단하는 마음으로 접근하지는 않았던지… 돌아본다.

평가는 잘 마쳤고 이제 결과를 기다린다. 요셉의 마음으로 처한 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갈 뿐이다. 어차피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고 살수는 없다. 하나님께 최고의 연구원이 되어 살아갈 뿐이다.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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