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험

No. 214 Name 이춘식 Date 2006.08.29 18:24 Comments 2

평소 할아버지께서 항상 강조하셨듯이 하원이에게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를 하고 있습니다. 평범해보이는 것들이 약간만 각도를 바꿔서 보면 아이에게 더할 나위없이 좋은 장난감이 되기도 합니다. 규리네서 받은 전자피아노를 엄마랑 같이 치기도 하고 엄마가 아끼는 Flute을 가지고 놀면서 부는 시늉을 해보기도 합니다. 참으로 새로운 경험이죠. 제가 자랄 때는 구경도 못해본 많은 것들을 구경하고 만지작거리면서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시대가 많이 변했죠.

때로는 엄청난 정보와 장난감의 홍수 속에 요즘 아이들이 방치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봅니다. 제가 어릴적만해도 TV에서 나오는 제한된 만화영화를 보기 위해서 친구들이랑 놀다가도 시간 맞춰서 집으로 뛰어가곤 했었지요. 하지만 요즘은 보고 싶으면 얼마든지 DVD의 최고 화질에 서라운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현장감 넘치는 소리를 들으며 만끽할 수 있습니다. 다시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고 결말이 궁금하면 넘겨서 미리 볼 수도 있죠. 그 속에서 이 아이들도 제가 어릴 적 느끼던 그 아쉬움과 결말에 대한 기대감과 흥분을 똑같이 느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릴적 옆집 형이 ABC 노래가 나오는 신기한 장난감을 자랑하면서 가지고 놀았는데 그게 한번 보고 싶어 그 집에 자주 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 형은 그런 장난감이 많아서 그리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저는 짧은 시간 잠간 그 신기한 물건을 구경하던 터라 그 시간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하원이는 장난감과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착한 마음을 잃지않도록 돕고 싶습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좋은 마음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넘치는 풍요 속에서 감사하고 아낄 줄 아는 법을 깨닫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렇게 기도하며 키우고 싶습니다. 어렵겠지만 풍요 속에서도 제가 느꼈던 그 기대감과 아쉬움을 느끼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딸이니까요.

Comments 2

  1. 이승묵 2006.08.29 22:38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은 어려운 덕목이지만 꼭 필요한 덕목.

  2. 이춘익 2006.08.30 09:56

    저도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합니다. 원하는대로 뭐든지 당장 얻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을 잃게 하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동경하고 기다릴 줄 알고 또 작은 것에 놀라와 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어요. 하원이 규리도 그렇게 되도록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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