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컴퓨터가 고장 났다. 에러 메시지가 뜨면서 부팅이 안 되었다. 윈도우XP를 다시 깔까. 그러나 플로피 디스켓 4장으로 윈도우2000을 깔아본 경험밖에 없는 나로서는 그건 새로운 도전이 아닐 수 없었다. 선뜻 손을 못 대고 망설이다가 급한 일은 노트북에게 맡길 요량하고 뱃심을 부렸다. 그러나 염려한 대로 설치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아들한테 전화해서 몇 가지 설치요령을 알아냈다. 자문 받은 그대로 했더니 순조롭게 깔렸다. 이어 아들의 면밀한 원격 지원 아래 부대작업이 진행되었고 장치관리자에 떴던 여러 개의 노란 물음표들이 다 잡히고 컴퓨터 수리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죽었던 컴퓨터가 되살아 난 것이다. 가슴이 부듯하였다. 그날은 마침 부활주일이었다. 컴퓨터의 되살아남이 일시적 소생이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영혼과 육체의 영원한 부활이다. 만약 부활이 없다면 기독교는 허구(虛構)요 나의 믿음은 허망(虛妄)이며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믿음으로 부활을 본다. 황사가 가신 하늘이 더없이 맑았다. 한바탕 늘어지게 기지개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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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 | Title | Name | Date |
|---|---|---|---|
| 29 | 두 배의 보상 | 이승묵 | 2001.05.13 |
| 28 | 대화 | 이승묵 | 2001.05.13 |
| 27 | 다양성 | 이승묵 | 2001.05.13 |
| 26 | 말씀으로만 | 이승묵 | 2001.05.09 |
| 25 | 물음표 | 이승묵 | 2001.04.21 |
| 24 | 인간 복제 | 이승묵 | 2001.04.06 |
| 23 | 상식 | 이승묵 | 2001.04.06 |
| 22 | 역설 | 이승묵 | 2001.03.28 |
| 21 | 봄나물 | 이승묵 | 2001.03.28 |
| 20 | 물 | 이승묵 | 2001.03.28 |
| 19 | 잠 | 이승묵 | 2001.03.24 |
| 18 | 글 | 이승묵 | 2001.03.21 |
| 17 | 성장 통 | 이승묵 | 2001.03.18 |
| 16 | 구제역 | 이승묵 | 2001.03.18 |
| 15 | 교체 | 이승묵 | 2001.03.18 |
| 14 | 큰 글자 | 이승묵 | 2001.02.23 |
| 13 | 바버라 부시 | 이승묵 | 2001.02.07 |
| 12 | 어느 노인 | 이승묵 | 2001.02.06 |
| 11 | 태양설비 | 이승묵 | 2001.02.04 |
| 10 | 아내 이야기 | 이승묵 | 2001.01.29 |
| 9 | 그 이름 | 이승묵 | 2001.01.23 |
| 8 | 가위질 | 이승묵 | 2001.01.17 |
| 7 | 해바라기 | 이승묵 | 2001.01.17 |
| 6 | 광우병 | 이승묵 | 2001.01.07 |
| 5 | 열매 | 이승묵 | 2000.12.30 |
절대로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윈도우 깐다는거 때로는 저 자신도 망설여질 때가 있습니다. 부활절 주일에 일어난 일이라 의미가 깊었군요 ^^ 여기서도 Easter Sale이 각 매장에서 진행되었지만 부활의 의미를 찾기는 힘들죠. 매일 매일 부활을 묵상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