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리

No. 324 Name Choonsik Date 2009.07.07 16:46 Comments 0

메릴랜드로 이사와서 처음 해야했던 일은 자동차를 등록하는 것이었다. 이곳은 자동차 등록이 꽤 까다로워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자동차 등록을 위해서 먼저 운전면허를 받아야했는데 그러러면 내가 정말로 여기 산다는 증명이 필요했다. 아파트 계약서와 인터넷 영수증을 가지고 갔는데 아파트 계약서 첫페이지뿐 아니라 전체가 다 필요하다 하여 두번째 방문에서 겨우 성공했다. 하원엄마는 더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하여 현재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이 자동차 등록인데 이를 위해서는 자동차 검사를 받아야했다. 집근처 카센터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4가지 사항이 결격사유로 걸렸다.

(1) 주행 중 브레이크 등이 켜짐
(2) 앞문에 손잡이 파손 (몇달 전 문을 여는데 손잡이 반이 부러졌다. 토요다 캠리의 중요한 결함이라고 함)
(3) 뒷쪽 라이트에 금이 가 있음
(4) 자동차 유리 썬탠이 너무 진해서 경찰서에 가서 검사를 받아라

자동차 손잡이는 이전에 부러지는 바람에 카센터에 갔더니 200불 달라길래 그냥 쓰고 있었는데 이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고치라는거 다 고쳤다간 차값이 나오게 생겼다. 앞이 캄캄하였다. 모든 것을 접어두고 직장에 가서 기도를 했다. 며칠 후 정신을 다시 차리고 간절히 기도하며 혼자서 해결해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무모해보인다는 주위의 만류도 있었으나 컴퓨터도 조립하는 마당에 차가 컴퓨터보다는 간단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시작했다. 인터넷을 뒤졌더니 혼자서 수리했던 사람들의 수기(?)가 사진과 함께 있었다. 이럴 때 여기서는 you are not alone이라고 한다.

먼저 썬탠(tinting이라고 함) 검사를 받은 결과 밖에서 반사가 된다며 모두 떼어내야한단다. 이것만은 혼자 하기 어려울듯 하여 (암모니아를 써야함) 90불을 주고 해결했다. 다음은 브레이크 등. 이건 브레이크액을 사서 부으면 된다고 해서 그대로 했더니 정말로 등이 꺼졌다. 다음은 뒤쪽 라이트를 인터넷을 검색하여 60불에 주문하였고 차를 뜯어서 교체했다.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자 이제 하일라이트인 자동차 손잡이.

사진에 보이는 것이 파손된 손잡이인데 일단 인터넷으로 28불을 주고 부품을 주문했다. 인터넷을 뒤져서 차 문 분해와 손잡이 교체 방법을 찾아냈다( http://autorepair.about.com/od/otherodddiyjobs/l/aa092504a.htm).  이 양반 말이 그게 그리 쉽지 않다고 한다. 마지막 부분을 읽어보면 완성할 경우 아이스티를 마시며 네 자신의 등을 두르리며 “대단하다”고 말하고 주변 이웃들에게 자랑하라고 되어었다. 그냥 200불을 주고 맡길까 말설였지만 이미 부품이 도착했으니 이제 뛰어드는 수밖에 없었다.

주말을 이용해서 차고에 자리를 깔고 앉아 일을 시작했다. 차 문을 뜯어내는 것부터가 만만치 않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겨우 차 문을 뜯어내고 손잡이 부분을 떼어내려는 순간 핵심적인 나사는 손이 닫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차 문을 잡고 기도했다. 기도하고 다시 손을 잘 집어넣으니 겨우 겨우 손가락이 닿았다. 필요한 공구를 사러 공구점 (Homedepot)에 차로 왔다갔다 했다 (물론 다른 차로). 겨우 손잡이를 떼어 냈고 그 다음 날 이제 새 부품을 부착하려는 순간 볼트의 크기가 맞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바닥에 풀썩 주저않았다. 이 순간 차 손잡이를 잡고 또 기도했다. 공구점으로 다시 달려가서는 가게 전체를 다 뒤져서 꼭 맞는 볼트를 발견했다. 주여~ 볼트 3개가 필요했고 3개를 사서 집에 와 작업을 계속했다. 결정적으로 볼트 하나가 문 사이에 들어가 꺼낼 수가 없었고 다시 공구점에 가서 볼트 3개를 더 사왔다. 처음부터 여유있게 사왔어야 했다. 안들어가는 손을 집어넣느라고 상처도 약간 생겼다. TT 이렇게 2시간 가량이 지나 놀랍게도 자동차 손잡이 수리가 마무리되었다. 다 고치고 나서 보니 200불은 받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해서 모든 수리를 마쳤고 내일이면 재검사를 받게된다. 재검사 이후 이것저것 서류를 챙겨서 자동차등록센터에 가면 번호판을 준다!

모든 과정에서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실감했다. 뭐 이런 거까지 기도하나… 하나님께서 너무 쪼잔하다고 그런 건 혼자 해결해보라고 하지 않으실까… 이런 거까지 다 기도하면 도대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너무 의존적이지 않은가??? 이런 여러가지 질문들이 머릿속을 광속으로 오갔지만 결론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이다. 이 사실에 대한 철저한 인정이야말로 평안한 삶의 시작이라 믿는다.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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