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쓰는 글

No. 151 Name 이춘식 Date 2003.01.26 08:38 Comments 1

방금까지 기타를 치며 혼자서 “그댄 다시 시작할 수 있어요 ~” 이곡을 부르며 은혜를 받았다. 오늘은 주일이었고 귀~한 솔져형제들과 함께 거룩한 주일모임에 함께할 수 있었다. 이전부터 주일은 기대되는 날이었는데 그것은 내가 형제들을 만나기 전에도 그러했다. 이제 형제들을 만나고 주일에는 주일모임이 있고 나는 그 모임을 사모하게 되었다. 거룩한 주일을 마무리하는 밤에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며 내가 지금까지 썼던 글들을 읽어본다.

사람이 알고 있는대로 살아가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겸손이라는 주제를 예로 든다면 여러 형제들과 함께하는 성경공부 토의 시간에 겸손의 비결, 겸손을 방해하는 것들, 겸손의 중요성 등에 대해 장황하게 침을 튀기며 감동까지 곁들여 설명을 할 수 있지만 내 삶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교만한 마음이 고개를 쳐드는 그 순간에 내가 말했던 그 겸손을 떠올리며 행동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형제들과 교제하며 때로는 참으로 힘든 상대를 만나기도 하여 마음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쉽사리 생기지 않는 경우도 있다. 최근 나는 오래전에 썼던 “연약한 자 감싸안고”라는 감동적인(내 스스로도 감동을 받곤하는 글) 내용을 읽으며 내가 기록한 글이지만 그 글대로 까다로운 형제들을 사랑하고 감싸안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글에 대한 회의를 느꼈다. 그렇게 썼지만 그대로 적용되지 못하고 단지 내 머리속에 머물러 있는 글이라면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글을 쓰기가 두렵다.

그나마 감사한 것은 나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중요한 사실을 감지해낼 수 있다는 은혜이다. 형제를 향한 진실한 사랑,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한 겸손한 귀, 부단히 섬기는 리더, 다른 사람의 입장에 대한 사려깊은 배려 등에 대한 수많은 성경의 교훈들이 내 삶 속에 온전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나는 스스로 감지할 수 있으니… 물론 더 세밀한 감지가 필요하겠지만 일단은 안심이다. 이제 말씀과 하나님과 형제들 앞에 겸손해야겠다.

성경대로 살아가는 제자의 삶을 사랑하고 자랑한다. 다른 누구에게 손가락질하기 전에 자신에게 성경의 교훈이 배어들어 사람들이 나를 보며 예수님을 떠올릴 때까지 그것이 나의 삶의 진정한 방향이 되고 싶다. 밤이 깊어가는 주일 나머지 밤은 기도로 보내고 싶다.

Comments 1

  1. 이형우 2003.01.27 07:10

    형의 겸손함과 하나님을 경외함이 배움이 됩니다.
    형은 저의 영원한 멘토에여…^^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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