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속에 동행하심

No. 313 Name 이춘식 Date 2008.11.13 22:15 Comments 4

2008년을 시작한지 참으로 엇그제 같은데 벌써 일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Time flies 라더니 참으로 시간은 쏜살 같이 날아간다. 어느새 날씨도 좀 쌀쌀해지고… 어느새 하원이는 어린이가 되어가고 두원이도 잘도 걸어다닌다.

지난 9월부터 시작한 강의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다. 사실 지난 8월부터 3년간의 post-doc을 마무리하고 research professor (공식 이름은 research assistant scientist??)를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Radiation Interaction이라는 과목을 맡게 되었다. 박사를 받고 한양대에서 한 학기동안 가르쳤던 과목이고 같은 책을 사용한다고 하여 그리 어렵지 않게 느꼈으나 이 과목을 그동안 가르쳐왔던 노교수님와 면담을 통해서 내가 그리 자신 없는 중성자 부분을 심도있게 다루어주기를 바란다는 말에, 그리고 알아볼 수 없는 자기 강의노트를 참고하라며 주는 바람에 한동안 겁을 먹었다. 하지만 뭐든지 처음하는 일은 누구나 두려움이 있기 마련인지라 주님을 의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기로 했다.

강의가 없어도 연구만으로도 하루 하루가 꽉 차버리는 바쁜 일정에 또 다른 스케쥴을 넣기란 여간 부담스럽지 않았다. 문든 대학원 시절 생활관 생활과 형제들과의 교제를 병행하며 자주 주장했던 말씀이 떠올랐다.

네가 보행자와 함께 달려도 피곤하면 어찌 능히 말과 경주하겠느냐 네가 평안한 땅에서는 무사하려니와 요단의 창일한 중에서는 어찌하겠느냐 (렘 12:5)

이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더 큰 용량을 배우기 원하신다는 것을 느꼈다. 영어의 장벽 역시 짐으로 다가왔다. 학생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복잡한 부분에서 설명이 막히면 어떻하나… 등등 여러가지 부정적인 생각도 들었다. 여름방학 막바지를 거의 강의 준비로 보냈다. 때로는 동네 도서관에 가서 교과서를 읽기도 했다. 연구실에 있으면 연구실 동료들이 끊임없이 찾아와서 이것 저것 물어보는 통에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기도하며 도전하니 일에도 진척이 있었다. 수식을 영어로 읽는 연습, 그래프를 영어로 설명하는 연습 등등 영어권이기 때문에 추가로 해야할 연습도 있었다. 그렇게 여름이 가고 학기가 시작되고… 강의도 시작되었다.

첫 강의가 있었던 날 아침 경건의 시간에 미국에 올때 약속이었던 여호수아 약속말씀을 묵상하던 중 주님께서는 놀라운 말씀을 보여주셨다. 그동안 묵상하며 힘과 도전을 받았던 렘12:5 말씀에서 항상 “요단의 창일한 중에는 어찌하겠느냐!” 하시며 더 큰 용량을 도전하시던 주님께서 그 날 아침에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백성이 요단을 건너려고 자기들의 장막을 떠날 때에 제사장들은 언약궤를 메고 백성 앞에서 행하니라 (요단이 모맥 거두는 시기에는 항상 언덕에 넘치더라) 궤를 멘 자들이 요단에 이르며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물가에 잠기자 곧 위에서부터 흘러 내리던 물이 그쳐서 심히 멀리 사르단에 가까운 아담 읍 변방에 일어나 쌓이고 아라바의 바다 염해로 향하여 흘러가는 물은 온전히 끊어지매 백성이 여리고 앞으로 바로 건널쌔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요단 가운데 마른 땅에 굳게 섰고 온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땅으로 행하여 요단을 건너니라 (여호수아3:14-17)

“궤를 멘 자들이 요단에 이르며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물가에 잠기자 곧 위에서부터 흘러 내리던 물이 그쳐서…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땅으로 행하여 요단을 건너니라”

말씀으로 도전하시며 나를 연단하시고 훈련하신 주님께서는 막상 요단에 이르러서는 넘치는 은혜로 마른 땅을 건너게 하셨던 것이다! 이 말씀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말씀을 묵상하다가 하원엄마에게 달려가서 기뻐 나누던 기억이 생생하다. 처음 강의를 들어가기 전 연구실에서 걸으며 기도했다. 주님께서 내 혀와 함께 하셔서 영광을 보여주시도록, 주님의 능력을 경험하도록, 그리고 학생들을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사랑하도록 등등. 그리고는 아이들 앞에 딱 서는 순간 마음에 말할 수 없는 평안이 찾아왔다. 그것은 마치 주일모임 찬송인도를 하려고 앞에 설 때와 매우 비슷한 느낌이었다. 준비했던 슬라이드도 너무나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빠르게 말이 흘러나왔다. 그냥 그렇게… 자연스럽게 농담도 나오고 그렇게 아이들도 왁자지껄 웃고 즐겼다… 그렇게 수개월 벌써 한학기를 마무리할 때가 되었다. 그동안 부산에 아버지께서 주신 지침 역시 큰 힘이 되었다. “교사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할 때 학생들의 신뢰를 얻는다”… 실제로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모르겠으니 다음 시간에 공부해서 알려주겠다고 하고 그렇게 했을 때 정말로 더 큰 신뢰를 얻게 되었다. 모든 지혜를 사용하셔서 일하시는 주님을 찬양한다.

내 능과 지혜로는 정말이지 불가능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내 나라 말이 아닌 다른 나라 말로 다른 나라 사람들을 가르친다는 것 참으로 말도 안되는 일이다. 특히 한국에서 학위를 받은 나로서는 3년이라는 짧은 시간은 영어를 훈련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이번에 가르친 과목은 내가 학부 때 배운 과목이지만 그 당시 그리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고 고로 전공 면에서도 나는 그리 뛰어나지 않다… 모든 조건들을 종합해보면 이 일련의 과정은 강권적인 은혜로 광야를 건너게 하시고 가나안을 정복케하시는 주님의 권능이 아닐 수 없다… 다음 학기에도 꼭 강의를 해주면 좋겠다는 학생들의 말… 이해할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주님의 은혜를 경험한다…

Callaway garden이라는 곳에서 열린 ICRS-11이라는 학회에 참석 차 상현형제가 미국에 왔습니다.
저도 마침 human phantom 관련하여 발표할 내용이 있어 참석하여 함께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학회를 2박 3일 일정으로 참석하고 함께 Orlando로 내려와서 춘익 가정도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춘익은 하루 휴가를 내어 상현형제와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이 상현형제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Comments 4

  1. Yusung 2008.11.20 08:47

    Amen.

  2. 이춘식 2008.11.25 21:41

    유성! 왔었구만. 잘 지내고 있겠지? 춘익 통해 소식 듣고 있다. 풍성한 thanksgiving되시길~

  3. 심선혜 2008.11.29 22:50

    제가 여기 글을 남겨도 되나요? ^^
    저도 아멘이에요. 시험을 이틀 남겨둔 저로써 너무 위로가 되는 글이네요. 🙂

  4. 이춘식 2008.12.02 20:35

    시험 잘 보시길 기도합니다.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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