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을 기르자

No. 273 Name 이춘익 Date 2003.02.13 14:48 Comments 0

지난 주에 학교에서 늦게까지 시간을 보내다가 집에 가는 길에 24시간 여는 수퍼에 들려서 몇가지 식료품을 사게 되었다. 늦은 시간이라 몸이 다소 피곤했지만 다음날 마실 우유가 없어서 들린 것이었다. 몇가지 필요한 것들을 사고 계산대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사람이 줄어들지 않았다. 무슨 일이지? 알고보니 계산대의 컴퓨터(? 바코드 인식하는것)가 일제히 고장이 나 버린 것이다. 금방 고쳐지리라 생각하고 웃음을 띄고 기다리는데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도 고쳐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미국 사람들 참 인내심이 좋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냥 군소리 없이 모두들 기다리고 있었으니 말이다. 사실 그런 상황에서 기다리는 것 말고 무슨 수가 있겠는가.

결국 30분이 넘도록 기다려서 열려있던 두 개의 계산대 중 한곳이 정상화 되었다. 나는 재빨리 내가 줄서있던 곳에서 그쪽으로 옮겼는데, 내 뒤에 서 있던 사람들은 그냥 고쳐질 때까지 기다릴 모양인지 옮길 생각도 안했다.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황당한 일이 또 생겼다. 고쳐진 줄 알았던 계산대는 또 고장이 나고 내가 원래 서있었던 계산대는 고쳐져서 내 뒤에 있었던 사람들까지 다 계산하고 나가는 것이 아닌가. 결국 40분 동안이나 기다려서 계산을 하고 나왔다.

눈치빠른 선택이 반드시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래도 하나님은 자비로우신 분이셔서 내가 기다린 40분동안 밖에 폭우가 내렸다는 것을 알게 해주심으로 내 마음을 위로해 주셨다. 폭우에 깨끗히 씻겨 가로등에 반짝이는 차를 보니 마음도 한결 즐거워졌다.

essay_choonik

No Title Name Date
301 머리를 찾았다! (2) 이춘익 2004.06.23
300 맛있는 만두 (2) 이춘익 2004.06.16
299 다시 돌아온 타향 이춘익 2004.05.31
298 마24:1~28 예수님이 계신 곳 이춘익 2004.04.21
297 마23:16~39 솔직해지자 (1) 이춘익 2004.04.20
296 마23:1~15 너희 중에 큰 자는 이춘익 2004.04.19
295 그리하면 내가 속히.. (1) 이춘익 2004.04.18
294 졸업 논문을 향한 멀고도 가까운 길 (1) 이춘익 2004.02.23
293 오멜과의 교제 이춘익 2004.02.19
292 나의 발을 씻기신 예수 (1) 이춘익 2004.01.31
291 밝아온 2004년 이춘익 2004.01.06
290 Thanksgiving Day 이춘익 2003.11.30
289 플로리다에 찾아온 겨울 (1) 이춘익 2003.11.25
288 급성 백혈병에 걸린 한 동료 이춘익 2003.11.24
287 아프리카 학생 “오멜” (1) 이춘익 2003.10.29
286 근황 (4) 이춘익 2003.10.26
285 [re] 은혜를 의지하고 살아가자 이춘식 2003.09.09
284 은혜를 의지하고 살아가자 (2) 이춘익 2003.09.09
283 플로리다의 여름은… (1) 이춘익 2003.07.09
282 손목의 통증 (1) 이춘익 2003.06.30
281 선하신 하나님 (2) 이춘익 2003.06.18
280 미국에 잘 도착했습니다. (4) 이춘익 2003.06.01
279 춘익형 결혼 축하 (1) Fbiagent 2003.05.20
278 결혼 안내 (1) 이춘익 2003.05.18
277 [re] 전쟁과 평화 (2) 박종철 2003.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