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Thanksgiving

No. 200 Name 이춘익 Date 2001.11.23 16:51 Comments 0

어제는 Thanksgiving Day였다. 우리 나라도 비록 추석은 하루지만, 전날 훗날 뭐 이런 식으로 해서 한 사흘을 휴일로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사실 어제만 Thanksgiving Day이지만, 오늘도 쉬고 있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에 2번째 중간고사가 있었고, 시험 결과도 받았기에(-.-a) 오랜 만에 맘 편한 연휴가 시작되는가 했다. 하지만, 자가용이 없는 내게 버스가 운행하지 않고, 모든 학교 식당이 이 기간에 문을 닫는다는 사실은 다소 두려운(?) 것이었다.

지난 주에 한국 교회를 갔었는데 목사님으로부터 Thanksgiving의 의미와 역사에 대해서 장황하게 설명을 들었던터라 토종 미국인들에게는 그럴듯한 의미가 있겠구나하고 생각은 했지만, 이 날이 인디언출신이나 흑인 들에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하고 생각하다가 생각이 좀 복잡해지는 것 같아서 관뒀다.

아뭏든 이 날은 감사의 날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하나님께서는 내게 긍휼을 베풀어 주셔서 짐 엔스밍어(앤디형제님께 배우고 있는 intern staff) 형제님 댁에 초대를 받게 해 주셨다. 짐 형제님은 나 말고도 테런스와 데입과 같은 갈곳없는 single형제들을 초대하셨던 것이다. 1시경에 테런스와 데입이 우리 아파트까지와서 픽업을 해주었다. ^^

짐형제님에겐 앤드류라는 아들이 있는데, 앤드류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도 와계셨고,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앤드류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역시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셨다. 특히 외할아버지께서는 얼마전까지 우리 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근무하셨다고 한다. 어쩐지 데비 자매님(짐형제님의 아내) 컴퓨터 실력이 남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배경이 있었구나 했다. 데비 자매님은 컴퓨터로 뭔가를 만들어 내는 일을 탁월하게 잘 하셔서 그동안도 성경공부 교제를 만드는 일이나 수양회 워크샵 안내도 만드는 일 등에서 섬겨오셨다.

우리 single형제들 말고도 데비 자매님이 초대한 중국인 부부도 왔다. 부인되는 여자분이 데비 자매님의 에어로빅반 학생이라고 했다. (데비 자매님은 우리학교 교양 에어로빅 강사이심.) 남편이 살을 좀 빼라고 하여 에어로빅을 수강하다가 서로 알게 되셔서 초대받아 오게 되었는데, 예수님을 믿고 있지는 않지만, 마음이 많이 열려있었다. 내가 보기엔 그렇게 뚱뚱하지 않은 것 같은데… 중국엔 아직도 가장의 파워가 강력한가보다 생각했다. –; 아뭏든 그 중국인 아주머니가 만두와 팔보채 비슷한 걸 만들어 오셔서 난 속으로 환호성을 쳤다.

식탁에 둘러 앉아서 역시 데비 자매님의 솜씨로 보이는 감사제목 쪽지에 모두들 감사한 것들을 적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감사 제목을 적으면서 미국에 온 이후에 일어났던 일들, 새롭게 만나게 된 사람들을 하나 하나 떠올려보게 되었다. Andrew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하나님께서 삶의 주인이 되심”이 가장 감사하다고 나누셨는데, 노년에까지 주님과 동행하시는 모습들이 참 아름다와 보였다.

미국에 온지 어느덧 네 달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앤디 형제님, 수잰 자매님,
태훈 선배,
좌쉬, 앨랙, 데릭,..
Dr.볼치, 짐, 에드와르도, 아미쉬,..
가을 수양회,..
새 컴퓨터,…
이디오피아에 간 준섭이,..
끊임없이 이메일을 보내주는 현수,..
항상 기도와 사랑을 아끼지 않는 재철이형……등등 많은 이름들과 사건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가장 감사한 것은 나의 목자가 되신 주님께서 나를 싫어 버리지 않으시고 지금까지 이끌어 주셨다는 사실이었다. 주님 감사해요!

점심을 어찌나 많이 먹었던지, 집에 와서 저녁을 먹지 않아도 될 지경이었다. 가끔 과식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엉뚱한 생각으로 하루를 마감할 뻔 했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essay_choonik

No Title Name Date
301 머리를 찾았다! (2) 이춘익 2004.06.23
300 맛있는 만두 (2) 이춘익 2004.06.16
299 다시 돌아온 타향 이춘익 2004.05.31
298 마24:1~28 예수님이 계신 곳 이춘익 2004.04.21
297 마23:16~39 솔직해지자 (1) 이춘익 2004.04.20
296 마23:1~15 너희 중에 큰 자는 이춘익 2004.04.19
295 그리하면 내가 속히.. (1) 이춘익 2004.04.18
294 졸업 논문을 향한 멀고도 가까운 길 (1) 이춘익 2004.02.23
293 오멜과의 교제 이춘익 2004.02.19
292 나의 발을 씻기신 예수 (1) 이춘익 2004.01.31
291 밝아온 2004년 이춘익 2004.01.06
290 Thanksgiving Day 이춘익 2003.11.30
289 플로리다에 찾아온 겨울 (1) 이춘익 2003.11.25
288 급성 백혈병에 걸린 한 동료 이춘익 2003.11.24
287 아프리카 학생 “오멜” (1) 이춘익 2003.10.29
286 근황 (4) 이춘익 2003.10.26
285 [re] 은혜를 의지하고 살아가자 이춘식 2003.09.09
284 은혜를 의지하고 살아가자 (2) 이춘익 2003.09.09
283 플로리다의 여름은… (1) 이춘익 2003.07.09
282 손목의 통증 (1) 이춘익 2003.06.30
281 선하신 하나님 (2) 이춘익 2003.06.18
280 미국에 잘 도착했습니다. (4) 이춘익 2003.06.01
279 춘익형 결혼 축하 (1) Fbiagent 2003.05.20
278 결혼 안내 (1) 이춘익 2003.05.18
277 [re] 전쟁과 평화 (2) 박종철 2003.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