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근황

No. 346 Name 이춘식 Date 2011.07.16 20:12 Comments 2

나는 지금 하원이 방에서 하원이가 산수 공부를 하는 동안 이 글을 쓰고 있다. 참으로 시간은 빨리도 흘러 어느새 2011년이 반 이상 지나가버렸다. NCI에 온지도 벌써 2년이 넘어간다. 처음 NCI에 와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site visit을 준비하는 물살에 휩싸여서 정신없이 지냈던 때가 기억난다. 대학과 정부기관 간에 큰 격차에서 오는 문화적인 충격이 적지않았다. 대학에서 느낄 수 없었던 약간의 상하관계 역시 어색한 부분 중 하나였다. 그렇게 site visit이 끝나고… 이제 2년 정도 시간이 지나니 연구소 사람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사실 친해졌다기 보다는…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사람들이 느끼던 부담감 내지는 선입견이 점차 사라지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간관계가 발전되어 가고 있다고나 할까. 특히 나의 mentor인 할아버지와의 관계는 하늘과 땅차이로 개선되어 이제는 나를 신뢰하고 내가 하는 연구에 대해서도 appreciate를 해준다. 내가 잘난체하면서 그 분들의 연구를 업신여기면서 내가 하는 연구 방향만을 고집할거라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럴 마음은 추호도 없었건만…

그동안 재미있을 것 같아 보이는 연구마다 손을 대다보니 여러가지 벌여놓은 일들이 많이 생겼다. CT 환자 방사선량 계산하는 과제가 가장 주된 연구 주제가 되어 프로그램도 만들고 논문도 몇편 나오는 등 결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NCI라는 간판이 작용을 하여 세계 여러 기관에서 관심을 보이며 beta testing을 원하고 있다. 방사선치료 분야에도 몇가지 연구 주제를 가지고 일해왔지만 CT일을 하느라 큰 진보는 없었다. 내년에는 좀더 집중해보고 싶은 분야 중 하나이다. 핵의학 분야에서 I-131 환자 방사선량 계산 필요가 있어 몇가지 계산을 하기도 했다. Bolch 교수님과도 여전히 왕성한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ICRP Task Group에 같은 멤버로 있으니 어찌되었든 얼굴을 볼 수 밖에 없으니 나로서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아닐 수 없다. ICRP에서 필요로 하는 일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시간을 요구한다. 뭐든지 공짜는 없다.

NCI에 처음 올 때 받았던 postdoc과 일하기 시작한지도 2년이 되어간다. Branch chief 할머니가 그 친구를 엄청 좋아해서 본인만 원한다면 보다 장기적인 position으로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Summer student로 시작했던 한 학생은 계속 기간을 연장하여 1년동안 함께 일했고 지난 주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떠났다. Stomach variation에 관련된 연구를 했고 조만간 논문이 나올 것 같다. 고등학생도 두 명이 함께 연구를 했다. 고등학생이라고 하지만 매우 총명한 학생들이어서 내 연구에 큰 도움이 되었고 본인들도 즐겨서 감사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뛰어나다고 하는 한 학생도 고용을 했다. 그 학생은 Monte Carlo code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데 정말 열심히 하고 뛰어난 학생이다. 이렇게 만나게되는 학생들에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연구가 내가 하는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는거라고…

예전에 UF에서 postdoc을 할 때는 내가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데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리고 내 용량보다 많은 일들이 내 접시위에 놓여지자 (too many things on my plate) 한계가 점점 느껴지면서 모든 일을 다 하고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tenure track investigator는 연구실에 침대를 놓고 일한다는데… 연구가 좋긴하지만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다. 바쁜 중이지만 질적인 시간을 주님과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데 투자하고 싶다.

내일부터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된다. 월요일, 화요일… 주초부터 여러가지 미팅 일정이 잡혀있고 마무리할 논문이 있고, review할 논문도 있고, 보내줘야할 계산 결과들도 있고, 학생들도 뭔가 방향을 기다리며 주말에도 여러 이메일을 보내왔다. 어떤 사람은 기차바퀴를 보면서 여행하고 어떤 사람은 먼산을 바라보며 여행한다 했는데. 바쁠수록 날 지켜보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겨야겠다.

Comments 2

  1. 이승묵 2011.07.17 04:59

    연구소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통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다.

  2. Yusung Kim 2011.10.05 09:58

    Amen.

essay_choon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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