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는 이야기…

No. 212 Name 이춘익 Date 2002.01.18 16:23 Comments 0

학기가 시작되는가 싶더니 어느새 두 개의 problem homework set과 한 개의 reading assignment를 끝내고 있다. 교수님이 한 주라도 숙제를 못내주면 상당히 미안해 하는 것이 아직도 익숙하지가 않다.

이번 학기 처음으로 교수님과의 미팅이 있었다. 교수님께서는 이번학기에 대한 계획과 전략을 발표하셨고, 각 학생들의 현재 위치와 장래의 방향 및 달성 목표를 슬라이드를 만들어 제시해 주셨다.–; 우리 교수님은 사업을 하셨으면 아마 큰 돈을 벌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명이 넘는 학생들에 대해서 어떻게 저런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었을까.. 아뭏든 이번 학기에 내게 기대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말씀해 주시니 새로운 동기도 생기고 그렇게 부담스럽지만은 않다. 그 후에 프로젝트 미팅이 있었는데, 보다 구체적으로 과제를 제시해 주셨다. 내가 하게 될 일은 아기들이 심장을 진단할 때 받게 되는 X-ray가 아기가 장차 암에 걸려 죽게 될 확률을 어느 정도로 높이는가를 연구하는 것이다. 물론 X-ray를 사용하지 말고 초음파를 사용하도록 한다는 식의 대안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그런 식의 접근이 내가 할 일이 아닌 것을 알고 있다. 난 아기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니까 그렇게 나쁜 연구 주제는 아닐 것 같다. 아기들을 좋아하는 것이 이 연구에 얼마나 큰 동기를 부여해 줄지는 의문이지만 말이다. 많은 아기들 얼굴이 떠오른다. (경보, 은강, 진선, 은진, 경재, 헌모, 주향, 주선, 휘성, 선아, 주헌, 은선, 희영, 기영, 진혁, 은혁, 성찬, 성현, 인보, 인우, 겸, 휘, …….. 얘들아 아프지 말거라.. 특히 심장.. –; )

말이 나와서 말이지만, 연구라는 것이 참 우스운 것이어서, 결국 사람을 살리고 보다 잘 살게 하자고 시작한 연구가 결국 나 잘 살기 위한 수단이 되어 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다. 연구를 잘해야 졸업도 하고 좋은 직장도 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니까 말이다. 음.. 진정한 기독 청년 과학도의 길은 무엇이란 말인가… 난 과학도이기 이전에 그리스도의 일꾼임을 기억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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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hoonik’s Diary를 시작하며… 이춘익 2000.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