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이야기

No. 183 Name 이춘식 Date 2001.09.25 20:59 Comments 0

최근 어머니께서 나에게 금지하신 음식이 몇가지가 있다. 피자, 햄버거, 돈까스였다. 세 가지 음식은 내가 평소에 즐겨 먹는 음식인데 어머니께서는 이것들이 소위 junk food라고 하여 체중조절과 건강상 좋지 않다며 될수있는대로 절제하라는 엄명이셨다. 그러던 중 또 하나의 금지 품목이 생겼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아이스크림이었다. 어머니께서는 내가 산에 들어가 나물이나 나무뿌리를 캐먹으며 가끔 콩나물국을 먹으며 살아가길 원하시는걸까 ^^

춘익이의 글을 읽으며 아이러니에 빠진다. 지역과 문화의 차이로 인한 일종의 cultural difference라고나 할까… 이 땅에서는 junk food로 기피하려는 음식을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한 박사과정 학생은 생존을 위해 먹어야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이 곳에서 junk food로 간주해버리는 것이 체질에 맞는 풍요로운 음식 속에서 표출되는 일종의 사치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이러한 생각들이 하나 둘 머리 속을 스치면서 미국에 있는 춘익이가 때로는 안스럽다. 먼 타향에서 먹고 싶은 음식도 먹지 못하고 문화차이를 이겨나가며 싸우고 있는 것인데… 더 많은 기도와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춘익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오늘 점심을 한 형제와 함께 햄버거로 먹었다. 같은 햄버거지만 미국에서 먹는 햄버거를 생각하면서 오늘도 한국 땅에서 먹고싶은 음식 많이 먹을 수 있는 복을 감안하여 더 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아울러 타국에 있는 동생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기도하며 격려를 아끼지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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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hoonik’s Diary를 시작하며… 이춘익 2000.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