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절 걸어다닌 이야기..

No. 140 Name 이춘익 Date 2001.07.23 20:12 Comments 0

오늘은 월요일.
아침에 경건의 시간을 가지면서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것을 택하며 하나님의 언약을 굳게 붙들 것을 배울 수 있어 감사했다.

아파트 입주할 때 받은 check list를 다시 꺼내서, 모든 시설물들을 하나 하나 확인하며 파손된 것이 없는지 점검하였다. 이것을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나갈 때 돈을 지불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기소켓이 부러진것, 문고리가 고장난 것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깨끗한 건물도 자세히 보면 문제가 있는 것을 보면서, 내 자신의 삶을 하나님 앞에서 잘 돌아봐야 할 것을 생각했다.

어제 구입한 무선전화에 문제가 있었다. 일종의 혼선이 있는 것 같았다. 아파트에서 나눠준 전화사용 안내서를 보니, 무선전화를 사용하지 말 것을 말하고 있었고, 자동응답 기능은 전화를 제공하는 회사 자체에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제품을 다시 포장하여 구입처에서 환불을 받고, 저렴한 유선전화를 다시 구입하였더니, 이제 전화가 잘 되어 감사하다.

물건을 처음 구입한 곳은 BEST BUY라는 곳인데, 오늘은 차로 나를 데려다 줄 사람이 없었기에 직접 걸어갈 것을 결심하였다. 비가 올 것 같아서 우산도 준비하였다. 100미터나 걸었을까… 땀이 뚝뚝 떨어졌다. ㅡ.ㅡa 아뭏든 운동한다는 생각으로 계속 걸었다.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위안이 되었다. 차로 갈 때는 잠시였던 것 같은데, 꽤 먼거리였다. 차도 양쪽으로 울창하게 우거진 숲들을 보니 찬양이 절로 나왔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면서 찬양하며 걷고 또 걸었다.
이상하게 여기는 보행자를 위한 건널목이 발달되어 있지 않다. 사실 걸어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다.
다행이 건널목을 발견하고 파란불이 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어떻게 된 것이 5분을 넘게 기다려도 좀처럼 파란불로 바뀌지 않고 계속 신호들이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그제서야 알게 된 것은, 건널목을 이용하는 사람이 워낙없어서 만약 건널목을 이용하려면 버튼을 눌러야한다는 것이었다.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더니, 그제서야 신호를 받아서 파란불이 되었고, 건널 수 있었다. ㅡ.ㅡa
쇼핑을 하고 나오려는데, 게릴라성 폭우가 날 반겼다. 걸어나니는 사람도 없는데 우산을 쓰고 전화기 봉지를 들고 다니려니까 내 모습이 좀 우스웠다. ^^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걷고 또 걸었다. 점심은 KFC에서 먹었다. 여기 사람들은 대체로 친절한 것 같다. 잘은 모르겠지만, 물건을 나른다거나, 물건을 파는 일 등의 다소 단순 노동에 해당하는 직종은 흑인들이 거의 80%이상인 것 같다. 물론 은행에서 일하는 흑인도 있었지만…. 하지만, 낙천적인 그들의 천성적인 낙관주의가 숙명적으로 그러한 현실을 받아 들이는 듯 싶었다.

WAL MART에 들려서 농구공을 하나 샀다. 말로만 듣던 WAL MART… 다른 사람 중심으로 하나님께 부끄러움 없이 장사를 시작했다는 WAL씨의 믿음을 되새겨 보았다. 그리고 한국에서 미쳐 준비못한 머리를 다 덮을 수 있는 모자도 하나 샀다. 일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감사하게 돌아오는 길은 비가 온 후라 덥지않았고, 촉촉하게 젖은 나무들이 한층 싱그러움을 더했다. 돌아올 때 지나가는 차라도 잡아서 태워 달라고 부탁하려 했는데, 날씨도 누그러들고 해서 또 걷기로 했다. 이것 저것 구입한 쇼핑 봉지가 다소 무겁긴 했지만, 길가에 돋아난 이름 모를 들풀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성실하심에 대해 묵상하니 다시 한 번 찬양이 나왔다.

아파트로 돌아와서 전화를 TEST해보니 이제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기념으로 춘식이형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 할 수 있었다. 형은 BK21 실사 관계로 새벽5시(한국시간)였는데 이미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내일은 학교에 처음 가는 날이다. 기도로 준비해야겠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겸손하게 덕을 끼치도록.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Bolch 교수에게는 자신감 있는 모습, 그리고 내가 연구한 것들에 대해서 정확히 말할 수 있어야겠다.

형제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경건의 시간을 밤에 가질까 생각해 본다…
밤이 깊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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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hoonik’s Diary를 시작하며… 이춘익 2000.11.26